경제 이야기

삼성전자, LG전자 실적 대폭락.... 이건 위기다.

낙동대로263 2019. 1. 8. 21:39


삼성·LG전자 동반 '어닝쇼크'..경상수지도 7개월 만에 최소


잠정실적 공시, 매출 59조, 영업익 10조8천억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보다 30%나 줄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악화 탓"
올 상반기 부진 지속..하반기 개선은 의견 엇갈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10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엘지(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5%나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도 50억6천만달러 흑자로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수출 등 거시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올렸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15조1500억원)보다 28.7% 줄었고,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38.5%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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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은 증권가 예상보다 30% 가까이 낮은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12.2조~14.3조원 등 평균 13조4천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악화가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반도체 슈퍼 호황’이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분기부터 반도체 사업에서만 분기당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왔고, 지난해 3분기에는 역대 최대인 1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당 2조~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온 스마트폰 사업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에서 “4분기 반도체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3668억원)보다 79.5% 감소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3981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엘지전자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대부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엠시(MC)사업본부에서 비롯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수출 제품의 실적 악화는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천만달러로 2017년 같은 달 74억3천만달러보다 31.9%나 줄었다. 지난해 4월 이래 7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액(산업통상자원부 집계)은 전년보다 1.2% 줄어들었다. 국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가 둔화된데다 세계 교역량이 줄고, 그동안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약화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전망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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