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어떤 어불성설 (語不成說)

낙동대로263 2017. 7. 2. 10:26










어떤 어불성설(語不成說)

흔히들, 말하길
못된 짓만 골라 하는 인간쪼가리들을 가리켜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 한다

나는 견공(犬公)을 진정 좋아하는데
아니, 심지어 존중까지 하는데
그 主된 이유로,

한 번 준 마음은 영원히 불변 (변치않는 마음, 배신 없는 일편단심)
거짓말, 사기, 협잡, 음해, 도둑질, 뇌물질, 중상모략, 고의적 살해 같은 거 모름 (맑고, 깨끗한 영혼)
자기 양껏만 먹고 더 이상 탐하지 않음 (필요치 않은 걸 소유하지 않는, 無所有의 삶)
잘난 척 하지 않음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 本然의 모습)

자신을 속이며 세상과 남들까지 속이는 꾸민 글따위는 쓰지 않음 (평생토록, 世의 亂筆을 안함)
일체의 허례허식이나 사치를 모름 (분수에 맞는 검소한 생활) 等 - 그밖에도 너무 많지만, 아무튼

견공들에게 김영란法은 필요가 없고

하여, 사람들이 흔히 상대를 비하(卑下)해서 말하는 '개만도 못한' 이란 건 견공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어이가 없는 어불성설(語不成說)

하나 더 곁들여 말하자면, 인간은 조물주가 가장 실망하는 피조물


 

- 안희선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절반 ...   (0) 2017.07.04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0) 2017.07.04
모든 비극은 비교에서 온다  (0) 2017.06.22
그렇게 말하지 말라 ...   (0) 2017.06.19
엄마 생각  (0) 2017.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