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정의를 찾아보려고 애 쓰는 편이다.
왜냐하면,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으면서도 그 단어들에 대한 철학적이며 정서적인 개념 또는 정의를 말하라면 할 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그런 단어들에 대한 명확한 (?) 적어도 자기자신만의 개념 또는 정의는 갖고 있어야 스스로의 언행에 대해 확신이 설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 '사랑' 이라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남여 사이에서,, 또는 사물과의 관계를 지칭할 때 ,,
가장 최상위의 고급 감정을 표현하는 말로서 '사랑'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거의 그렇게 말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면 할 수 있을까 ??
난 이 애틋하다 할까 ? 친근하다할까 ?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이 감정에 대해 지금까지도 설명할 방법을 못 찾았기에 ....
이건 내 평생의 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최근,,,
난 이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어느 정도 개략적인 구조를 생각해 봤다.
그건 이러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떤 한가지 감정으로 이루어진 단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은 처음부터 사람의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그런 1 차적인 감정이 아니라 ,,,
반드시 내지는 거의 ,,, 어떤 사전 단계를 거쳐야 발생하는 2 차적인 감정이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기게 하려면 많은 다른 감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최소율의 법칙'을 생각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가장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육각형의 물컵이 있다.
밑판은 육각형의 판자이고 벽면은 여섯개의 판자가 둘러 싸서 높이 올라가면서 컵의 형태를 만든다고 치자...
옆면의 판자의 높이가 높을수록 물을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옆면의 판자는 신뢰, 연민, 존경, 호기심, 성적 매력, 재력, 신비로움,,, 등등의 여러가지 일 수가 있다.
이건 사람 따라 전부 다를 것이다... 특히나 이 판자는 추상적, 현실적, 환경적 조건 모두를 망라한다.
이 판자가 높이 올라가면서 물을 담는다면 ,,,
이 물을 사랑이라고 보고, 물의 양을 사랑의 크기라고 보자.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이 되어야만 물컵은 비로소 사랑 이라는 감정을 느낀다면,,,
사랑에는 여러가지 감정의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에 가서야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싶다.
즉 ,,,
물컵에 10cm 이상의 물이 담겨야 사랑을 느낀다면 ,,,
10cm 이하에서는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10cm 를 넘어서야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면,, 그 옆면의 판자들이 전부 10cm 이상이 되어야 하듯이...
어느 하나의 판자라도 10cm 를 넘지 못한다면 ....
물은 ,, 가장 짧은 판자의 높이에서 전부 쏟아져 내릴 것이니 10cm 이하의 높이에서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
어느 하나의 판자라도 부실하다면 .... 그 상태로는 사랑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사람에 따라 그 옆면을 만드는 판자가 수십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
3 개의 판자로 옆면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삼각형은 되어야 물을 담지 않겠나 ??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은 참 어렵다...
높이 놀라간 옆면의 판자가 어느 순간 높이가 짧아진다면 ,, 담긴 물은 여지없이 쏟아져 버릴 것이고 ...
그렇게 쏟아져서 임계치 보다 내려가면 겨우겨우 생겼던 사랑도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니 말이다..
그 판자의 재료는 정신적, 정서적인 추상적인 것 부터... 재력, 외모 등등의 현실적인 것을 총 망라하니 더 어렵지...
이게 사랑의 구조가 맞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도 참으로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 옆면의 판자를 유지 보수해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사랑' 이라는 이 감정은... 2 차적인 감정이며,, 어떤 사전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발생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 그 사전 과정이라는 것의 종류와 임계치가 사람마다 예외없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그게 사랑을 더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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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래가지고는 앞으로는 사랑을 못할 것 같다.... 괜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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