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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1 일 세 번째 214 급 잠수함인 안중근함 (1천800t)을 취역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후 2 시 해군 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에서 수면위로 날렵한 모습의 안중근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길이 65.3ｍ, 폭 6.3ｍ 규모의 안중근함은 몸체의 3 분의 2 가량이 물에 잠겨 있었다.
안중근함은 1 번 손원일함, 2 번 정지함에 이은 3 번째 214 급 잠수함이며, 이 잠수함은 독일제 완제품으로서 그 유명한 U-boat 를 제작한 독일의 기술을 그대로 전수하여 발전시킨 잠수함이다.
214 급의 성능은 아주 우수하다.
덩치는 지그마하지만 적 전투함의 소나에 잡히지 않는 지극히 조용한 엔진 덕분에 적국의 전투함을 격침시키는 킬러 (Killer) 로 소문이 나 있다.
특히 적국 전투함은 언제 어디서 누가 쏘았는지도 모르는 어뢰에 맞아 격침 당한다고 하니 무서운 공격무기 체계이다.
어뢰와 기뢰는 물론, 잠수함 유도탄까지 무장한 안중근함은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적 기지봉쇄 및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수중에서 300 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잠수함이 가진 기뢰는 바다 밑바닥에 조용히 가라앉아 있다가 적국 전투함의 스크류 소음을 감지하는 순간 미사일같이 튀어 올라 전투함을 직격하여 1 만톤 함정을 5 분 내에 수장시키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한다.
최고 속력 20 노트 (37㎞) 의 안중근함은 승조원 40 여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 항해할 수 있다.
한 단계 아래급인 209 급 잠수함과는 달리 독립 가동 엔진 (A.I.P : 산소공급 없이 엔진을 가동 시키는 최신형 엔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전혀 올라오지 않고도 2 주간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해 공격용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두 인근 연병장에서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서 진수한 안중근함이 1 년 6 개월간의 인수평가를 마치고 해군 함정이 됐음을 정식 선포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취역기 게양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로는 최초로 해군 전투함 명으로 명명된 안중근함의 취역식에서 함장인 이용운 (해사 42 기) 대령을 비롯한 40 여명의 승조원 전원의 얼굴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해군 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과 장병, 안중근 의사 숭모회,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작년에 선정된 산업기능인 명장들도 참석, 취역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는 안중근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자 권혁우(53) 씨도 함께 했다.
권 씨는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잠수함이 생겨 감개무량하다"면서 "현대인들이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낮아 아쉽지만 앞으로 많은 해군 함정이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 9 잠수함 전단장 하진용 준장은 훈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가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으로 다시 태어났다" 며 "안중근함 전 승조원은 한마음이 되어 조국 해양 수호의 최선봉에 당당히 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운 함장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에 세계 최신의 잠수함인 안중근함의 승조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조국과 해군에 감사한다"면서 "안중근함과 승조원들은 수중에서 해양수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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