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로 (Mirro)' 라는 상표를 가진 미국 브랜드가 있었다.
이 회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게 수 많은 조리용품을 공급했는데 ... 어영버영 사라졌다.
그 당시에 제작된 수 많은 쿡세트 중, 시에라 (Sierra) 모델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상한 것은 이 모델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인테넷 상에 올라왔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는 것이다.
사진을 보면 옛날 고물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많은 사람들이 최근의 티타늄 또는 스텐레스의 깔끔하고도 사이버틱한 디자인에 익숙하다 보니 이렇게 고전적인 디자인과 소재는 아예 반 눈에도 차지 않는 모양이라서 그런지 어떤지 ... 그래서 내 눈에 들어와서 득템을 하게 되었는가 보다.
이걸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온지 10일이 지나서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으니 ....
이 쿡세트를 가지고 전쟁터를 누빈 병사는 없었을 것 같은데 ...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1940년대 제품인 이 쿡세트의 외관과 상태가 너무 좋고 포장박스 마져도 연식을 따진다면 괜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좀 사용하다가 그냥 고이 모셔둔 놈이 아닌가 한다...
그 놈의 사진을 올린다.
고색창연한 포장박스이다.
봉인한 테이프의 접착제는 이미 그 성능을 잃어버려서 잡아당기면 힘 없이 툭 떨어진다.
말하자면 바스락거리는 상태가 되어있다
콘테이너에 싣기 위해 이 놈의 스펙을 적은 스탬프인가 보다...
위스콘신 주의 세다버그 항에서 실었고 파이어니어 콘테이너 운송회사에서 운송을 담당했나 보다...
다른 숫자들은 천천히 알아봐야겠다. 영어는 같은 단어라도 사용하는 경우에 따라 뜻이 다르니까 말이다..
이게 그 유명한 미로주전자이다. 용량은 1 리터 정도..
이젠 만나기가 아주 어려운 Rare Item 임에 틀림 없는 물건인데 ,,, 이게 내 손에 이렇게 쉽게 들어오다니 ...
앞 모습도 역시나 고색창연한 디자인이다. 요즈음의 주전자인지 뭔지 모를 정도의 사이버틱한 주전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내장된 컵 4개를 주전자 속에 집어넣는 방법과 꺼내는 방법을 설명한 종이 택..
나도 이 주전자 속에 들어가 있는 컵 을 꺼낼 때, 화딱지가 돋아서 컵을 부수려고 하는 순간 !!!! 이 종이를 보고는 아주 쉽게 꺼냈지만서도 ..
사람은 뭔 일이든 생각을 해야 해..
도저히 주전자 속에 들어갈 것 같지 않은 컵 4개.
그러나 요리조리 돌리면서 넣으면 요술같이 쏙 들어간다.
용량은 300ml 정도 ?
큰 코펠 ... 용량은 2.5 리터 ... 삼계탕용 작은 닭 한 마리 넣으면 딱 좋은 크기이다.
작은 코펠 .. 모양은 똑 같은데 1.5 리터 정도 ???
두세명 둘러앉아 감자 스프나 소고기 스프 끓이면 딱 좋은 크기이다.
약간 두껍고 더 딱딱한 재질의 후라이팬과 손잡이..
후라이팬 손잡이를 저렇게 분리해서 만든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단다.
손잡이가 길게 뻗어있으면 포장도 난감하고 휴대하기도 난감한 것을 저런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근데 1940년대 사람들은 ,,, 지금은 다 아는 손잡이 분리 방식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었나 보다.
손잡이에 달려있는 줄은 나이론이나 ... 그런 합성섬유가 아니라 가죽끈이었다.
음식 담아먹는 접시. 전부 4개.. 아마 이 쿸세트 하나로 4명이 모여서 조리를 했었나 보다.
포장 박스에 찍힌 미로 상표. 이제 저 상표가 찍힌 신규 제작 제품은 없다...
후라이팬 손잡이에 찍힌 미로 상표 각인....
주전자 밑바닥에 찍힌 미로상표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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