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동생의 편지

낙동대로263 2014. 3.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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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13~14년 전인가 ?   

아마도 2000년도 전인 것 같다.

 

동생이 전 가족을 데리고 미국에 유학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조카들의 미국 학교생활을 보고 느꼈는지 어쩐지 ... ?? ... 나에게 그런 내용을 언급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동생으로 부터 받은 최초의 편지였고, 앞으로는 이런 편지를 받지 못할 것 같아서 어딘가에 간직했는데, 그걸 이제사 찾았다.

 

그 내용을 기록한다.

 

3 페이지에 나 그리고 내 부모의 관계가 약간 기술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은 나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도 잦은 일이었다.

내 가슴 속 깊이에서 부터 뿜어져 올라오는 간절한 소망과 부모님의 맹목적인 '자식의 장래 걱정' 이 부딪힌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지...

 

그 당시,,, 나는 내가 하고픈 일이 도둑질도 아니고 강도질도 아니고 너무도 그리운 일인데,,,, 

내 부모는 그걸 '이 자식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자빠진거야 ?' 하는 정도는 약한 표현인 ...  그런 답을 듣고 보아야 했었지...

 

모든 것이 나를 압박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가슴으로, 마음으로 느끼면서 살아야 했던 시절....

머리 속에서 내가 하고픈 일이 그려지면 나는 너무도 행복했지.. 상상 만으로도 가슴이 뛰었지 ...

 

그러나, 그리워 하는 것 마져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지적 당하고 '미친 놈', '이 새끼'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참아야 했었지.

툭 하면 '저 자식 밥 처먹여줘라' 라는 ..... 따위의 인격을 밟아비비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까 ....

그 현실이 너무도 피곤하고 괴로워서 죽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지..

 

이렇게 살기가 싫어서 지금 나가서 죽을테니 그리 아시라고 했더니 그 뒤는 나를 무서워 하더만 ...  기가 차서 ...... 

진정 내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사회적 체면 때문임을,,,  나는 그 사건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했었지.

그 당시 내 아버지가 나를 대하는 비굴한 모습 ... 참으로 보기도 싫고 혐오스럽고 기억하기도 싫은 .....

그렇게 표면적이고, 그다지도 단순하며, 그렇게도 자기 위주였단 말인가 ?  하는 생각을 그 당시에 했었지.

 

그래 ...  그만 묻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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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은 이렇게 그 차이가 크다....

자연과학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내 믿음을,

한 순간에 폐기하게 된 것도 감성을 도입할 수 있는 정신의 여유가 생긴 이후였으니까 ...

 

그리고.........

유아기, 소아기, 소년기의 기억은,,, 당사자의 성향을 평생동안 좌우하고 괴롭힌다는 것을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으니....

슬프고 애절하고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지만 ,,

이제는 돌아보기를 그만해야 할 ...   그런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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