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난 어떤 사람일까 ?

낙동대로263 2013. 6. 10. 21:35

 

 

 

나는 어떤 사람일까 ?

 

난 좁은 범위로 볼 때, 내 부모의 형질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내 어머니로 부터는 인내심, 지구력, 침착함, 집요함 등을 물려받은 것 같고 ...

내 아버지로 부터는 야생동물성, 도전성, 승부욕 등을 대충 물려받은 것 같다.

 

철들고 청소년기를 지니면서 난 아버지의 인생관이나 삶의 방식 등등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여러가지 도덕성과 윤리성을 배우지는 못했고,,  내가 그러한 것들을 배웠다면 어머니로 부터도 아니다...  난 나 혼자만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찾아내었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등등의 철학적이랄까 ?   이른바 '정신세계' 라는 세계에서 내가 진정 바라고 원하고 그리워 하는 것들을 난 오로지 나 혼자만의 생각과 공부와 고민과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찾아내었다.

 

아버지와 비교한다면 , 어머니는 좀 덜했지만, 사람 그 자체만 두고 본다면 내 어머니도 나에게 그리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교육관과 남자다움은, 무섭고 당당하고 엄격한 ...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머니를 언급하는 것은  아버지로 부터 받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었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며, 그러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에 대한 태도는 나로서는 이유도 뭣도 모르는 ...   황당스러운  혼란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난 이 부모가 아닌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난 어떠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게 내 모든 철학과 사고와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단초가 되기는 했다.

 

그러나 난 바라건데,, 그런 정신세계고 뭐고 다 필요없고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리운 사람이었다.

어머니도 인정한다...  아버지가 나에게 칭찬 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

그러나 어머니는 정작 스스로 나에게 절망스러운 충격을 준 여러가지 사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모른다는 데에야 뭘 어쩌리..

 

이제 남은 일은,,,   그 모든 상처를 나 혼자 바라보면서 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건 나도 안다.

 

그래서 난 부모님과 뭔가 신중하고 심각한 내용을 의논하기가 싫은 편이다.

아무리 잘 한다고 해봐야 욕만 얻어들은 기억이 수도 없이 많고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아니,,,,   기억만 아니라 그 상처가,,  치유시기를 놓친 상처가 상당하고 깊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길 하면 난 부모님이 밉다.

자식을 스트레스의 해소도구 내지는...  마음대로 막말을 하고 상소리를 하고 욕을 퍼부어도 되는 노비 정도로 알았단 말인가 ?

 

이런 부모를 둔 나는 내가 내 자식이나 다른 사람에게 그런 언행을 할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근데 ...   그렇게 조심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첫째, 둘째에게 사과하고 싶은 일도 저질렀고 ----- 이건 언젠가 사과할려고 한다 -----  퍼뜩 정신을 차리면 내가 그렇게 혐오하고 싫어하는 언행에 가까워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멈칫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난 과연 어떤 사람일까 ?

 

난 내가 혐오하고 싫어하고 가증스럽게 생각하는 여러가지를 스스로 저지르지 않으려고 많은 혼란을 겪었다.

그 어떤 것을 멈추고 끊고 개선하고 보완해야 그럴 수가 있는지 잘 알지를 못하였고,, 그건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다.

난 내 부모가 나에게 물려준 형질 중,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데에 참 오래 걸린 사람이다.

 

부모와의 갈등을 오로지 나 혼자서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시절 ,,,  

그러한 노심초사를 하는 근원적인 기질도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  참 슬펐던 시기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내가 속한 이 세계의 껍질을 깨뜨리고 자유로운 세계를 ---- 몸이 아니라 정신이 ---- 찾을 수 있을까를  수도 없이 생각했고 결국에는 그 껍질을 깨뜨리고 튀어나가는 것에 성공은 했지만 ,,,   역시나 뫼비우스의 띠를 경험하고는 했었다.

열심히 도망친다고,,  멀리멀리 도망친다고 죽도록 뛰어갔는데 ...  결국은 그 자리 라는 것을 알아차린 심정이 어떻겠는가 ???

개떡같이 힘빠지고 지랄같은 참담함과 눈물도 나오지 않는 절망감이 나를 짓누를 때 ,,,,  과연 가슴 속에 뭐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

 

난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

 

내가 싫어하는 것, 혐오하는 것 등등을 기준 삼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지만 ,,,  그렇게 애를 쓴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런 행동과 노력은 과연 온당한 것인지...   되지도 않을 짓을 하는 ?   또 그 자리에 돌아올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

 

인간은 참으로 집요하게 자기자신을 위한다는 생각도 든다.

 

난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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