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에서 지난 2012. 7. 5 일에 마광수 교수를 인터뷰했다.
우리와는 약간 다른 이 교수님의 말을 들어보시라 ....
뭔가 느낌이 있을 겁니다.
[피플 & 토크] '야한 천재' 마광수 교수, "나는 왕따지만 행복하다" |
Q.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여관으로>, 아마 20년도 더 된 일인데요.
--- 교직만 뺏긴 것이 아니라 잡혀갔다. 너무 황당했던 게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는데 강의하는 도중에 긴급체포했다. 현행범일 경우 긴급체포하는데, 나중에 영장 발부가 됐고 구속적부심에서도 기각이 됐고, 세계 최초의 사건이 되었다.
그때 외국에서 많이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에 소설 내용을 이유로 작가를 체포한 최초의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전 소환이고 뭐고 없었고 벼락같이 들이닥쳤다. 현장 체포였다.
Q. 보수정권이 표적수사했다고 주장했는데?
--- 내 얘기가 아니라 2년 후 문화일보에서 박스 기사를 내보냈었다.
Q. 결국 유죄 판결. 옥고도 치른?
--- 3달 정도 감옥생활 했다.
Q. 당시 검사가 썼던 글을 보니 어디까지 외설이라고 보아야하는가, 이것은 외설이다 라고 했는데......
--- 최근 한 검사가 변명을 시사 잡지에 실었다.
Q. 옥고 치른 후 나중에 학생들이 그 사건을 어떻게 보았나?
--- <마광수는 옳다> 라고 4*6 배판 670 페이지 짜리 사건 백서를 연세대학교 국문과 학생회의 이름으로 정식 출판해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거기에 자세한 재판 기록이 나오고 배후에 대한 추정, 신문 기사들이 자세히 실려있다.
Q. 복직은 어떻게?
--- 학교에서는 잡혀가니까 잘랐다. 학생들이 복직을 위해 도왔고, 무학점 강의를 했다.
Q. 현재도 전공과목을 안 가르치신다는데?
--- 지금도 왕따이다. 여러 군데에서 왕따인데, 하나는 문단이다. 주류가 아니다.
주모자 주엔 가장 친했던 교수도 있었다. 그래서 충격에 정신병을 앓았고 3년 반을 휴직하고 돌아왔더니 전공 과목을 못 주겠다고 하더라. 학교에 청을 넣어 편의를 봐줘 <문학과 성>이라는 교양과목을 만들었다.
Q. 학생들을 20년 전과 비교하면?
--- 바뀐 것 같지만 많이 바뀌지 않았다. 최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을 읽고 어느 학생이 문화쇼크를 받았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그것은 23년전에 나온 책인데 문화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성에 대한 담론, 성에 대한 창작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Q. 시를 하나 읊어주신다면?
--- <가자, 장미여관으로> 중 <비가(悲歌)>. "손톱을 길게 기른 여인을 보면 섹스하고 싶다.
송곳 같이 뾰족한 하이힐로 소리 높여 걷고 있는 여인을 보면 섹스하고 싶다..... 차라리 죽고 싶다 " 이것이 1988년도에 쓴 시다.
Q. '차라리 죽고싶다'는 왜?
---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2대 본능인데, 앞으로 식욕의 시대가 아니라 성욕의 시대가 올 것이다.
Q. 성적(性的) 자유의 책임 문제, 어떻게 보나?
--- 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인데.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문화적으로는 하나도 민주화된 것이 없다. 그 원인을 공부해 보니 성억압 때문이었다. 유럽의 네덜란드는 매춘도 합법이다.
<돌발질문>
Q. 지나치게 예쁜 여자 앞에선 사실 주눅이 든다?
--- 그렇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 요즘은 남성해방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 빠른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많이 위축됐다. 예전에는 대쉬하기가 좋았는데, 여자가 너무 이쁘면, 얼마나 남자가 많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 나는 늙었지 않나. 대학시절이 낭만주의고 그 다음부터는 실존주의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한다.
Q. 지난 20년 동안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 아니다. 물론 많이 하지는 않았다. 나이 들면서 힘든 것을 느낀다. 슬프게도 요즘 세상은 남자가 연애를 할 경우 나이와 정비례해서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Q. '외설'은 있지만 난 분명 '예술'이다?
--- 외설은 없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나왔을 때는 학교에서 징계를 받았다.
Q. 20년 전 <즐거운 사라> 출간 때와 지금의 사회는 어떻게 다른가?
--- 작년 2011년에 낸 5권 소설 중에 3권이 19금이다. 검열 기준을 모르겠다. 형평성이 전혀 없다. 독자들도 문제가 있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 표현의 자유를 위한 개헌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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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이 정도로 마쳤단다 ... 그리고 마광수는 더는 말을 안하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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