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교감

낙동대로263 2012. 7. 13. 19:24

 

 

 

집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와서 내 발목에 얼굴을 쓱쓱 부빈다.

이게 고양이과 동물이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현방법이란다.

그러면 난 고양이를 들어 올려서 안고는 쓰다듬으면서 같이 방으로 간다... 

고양이를 방바닥에 내려주면 내 주변을 빙빙 돌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이 종족과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면서 그들의 몸짓과 표정과 목소리를 알아들어 보려고 관찰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표정도 다르고 몸짓도 다르고, 꼬리를 흔드는 방법도 다르고, 목소리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도대체 변화가 없는 고양이라는 종족의 얼굴에서 난감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고양이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표현하면서도,,, 

사람이 표현하는 것은 알면서도 모른체 한다는것을 알았다.

이렇게 도도한 놈이 있나 ...

 

그래도 고양이와 작은 범위에서나마 교감을 할 수가 있다니 ...   그게 참 좋다.

아,,   저 놈이 뭔가 원하는게 있구나.

저게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구나....

저게 같이 놀자고 하는구나 ... 

뭔가에 호기심이 생겼구나 ...

먹이를 달라고 하는구나 ...

건드리는 것이 귀찮구나 ....

 

교감 이라는 단어 ... 

 

 

난 교감이라는 단어를 알고만 있었고, 구체적인 경험이 없었는데 ...

그녀를 만나 교감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진정한 맛과 느낌을 알았다.

 

그  의미가 무척 그립고,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그 "교감" 이라는 단어 ..

앞으로도 그녀와 교감할 것이 많이 있겠지...

그녀와 나눈 교감의 느낌은 정말이지 가슴 벅찬,, 날듯한 그런 ...    황홀한 경험이었다.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나이에 이런 사람을 만나 이렇게 진정한 교감을 나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을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일 만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까..   이건 기적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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