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야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다산 정약용

낙동대로263 2012. 1. 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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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쓴 편지" 라는 책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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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당시,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의 유배지에서 쓴 편지를 모은 책으로서, 서울에 두고 온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흑산도로 귀양간 형(정약전)에게 보내는 편지,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모은 글임.


정사(正史)가 아닌 생활의 일기(편지)여서 당시 한국사회의 세간모습을 떠올릴 수 있으며 지루하지 않고 가슴에 와 닿는 글이 많음.

근면을 강조하고, 독서를 중시하고 지금으로 치면 성문종합영어나 경제학 원론 같은 과거(고시)의 기본서인 동시에 유교사회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는 “논어” 를 필수로 읽고 깨우침을 얻으라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어 당시의 사회와 학계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음.


그는 한강을 따라 오간 외래상인들을 통하여 서양문물을 접하였으며, 지구가 둥글고 돌고 있는 것을 알았고, 별의 생성원리를 상당히 과학적으로 상상하는 자연과학자이기도 했음.

  - 예 : 물(수증기)이 모여 하늘로 올라가면 기온이 낮아 얼게 되고,           덩어리로 뭉치면 태양빛을 받아 별이 되는 것.


태양을 보는 면은 빛나는 면(별)이 되고, 다른 면은 어두운 혜성의 꼬리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러한 해석을 주장함.


쌀농사(당시는 보리)만으로는 수익이 적으니 과수나 특용작물을 재배해야 돈을 벌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논리도 제시하고, 농가수익을 올리기 위해 누에치기도 권장함.  그 때가 1700년대 말.


그는 우리가 말하는 7080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200년을 앞서 살다 간 사람이며 ,,,

그의 생활에서 200년 전의 한국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있어 흥미롭고,  또한 18세기 후반부와 19세기 전반부 일부를 살았으니

연대도 비슷하여 정확하게 200년 전 옛날로 돌아갔다가 현재로 가져왔다 하며 한국의 과거모습을 상상할 수 있음.


그는 언제 유배를 갔나 ?

200년의 시차를 두고 환산한다면, 정약용은 1962년생 * 실제는 1762년생

지금 시점으로 40살이 되던 2000년부터 2018년 까지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함.

그리고 200년 전 사람으로서는 상당한 오래 살았음...   2036년 까지 장수함.

  - 즉, 현 시대에서 자신이 1962년생이라면 정약용 기준으로 최소 2036년까지 사셔야 함.


유배 ? 가족과 헤어지는 고통, 임금(정조)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고통이 가장 컸던 반면,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중앙부처 고급 공무원을 하다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사람이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온 것이니, 당시, 강진에는 그에 견줄만한 스승이 없었던 셈이었음.

그런데,,,  자녀 교육열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 

교육과 고시(과거)에 관심 많은 현지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서로 맡기려고 하였고, 따라서 제자도 많았음. 


그가 유배를 당하는 바람에 그의 동생과 아들은 관계(官界)로 진출 못하고 중인인 의사가 됨. 

중인이라지만 편지내용으로 짐작하면 의사는 그 때도 좋은(?) 직업에 속하는 것 같음.

서울의 고관대작들이 의원(의사) 집 앞에 아침부터 말을 보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으로 치면 유명의사 모셔 가려고 벤츠를 의사 집 대문 앞에 주차시키고 의사가 출근하기를 기다리는 격입니다).


그래도 다산은 아들들이 중인인 된 것에 못마땅하였는지, 유교도덕의 근간이 되는 4서3경 등 학문에도 정진하여 됨됨이가 올바른 사람이 되라고 편지로 누누이 다그치고 있음.  그만하면 그렇게 다그치지 않아도 될만큼 살아가는 자식들인데 ...  옛날에는 더했나 보다.


그대로 실천하기 쉽지 않겠지만 다산이 강조한 기억에 남는 구절.


“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면 그 일을 하지 말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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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과 선조들은 참 멋진 분들이 많은데 .... 

요즘은 존경할만한 그런 선각자가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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