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선녀와 나뭇꾼

낙동대로263 2011. 9. 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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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옛 전설에『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 목욕을 하는 것을 본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숨기자 집으로 갈 수가 없게 된 선녀가 나무꾼과 같이 살게 되고 어쩌고 ‥‥‥

 

애기 낳아 잘 사는 선녀를 믿은 나무꾼이 숨겨둔 옷을 내어 주자 곧장 애를 데리고 하늘나라의 선녀 집으로 올라가 버렸다. 라는 요지의 전설이다.

 

모두『옷을 왜 내어 주었냐』라고 하기도 하고『나무꾼이 불쌍하다』라고도 하며 애를 데리고 하늘로 가 버린 선녀를 은근히 야박하다면서 그들의 헤어짐을 내심은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나무꾼은 선녀에게 과연 올바르기만 한 행동을 하였는가?

그는 선녀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한 채 선녀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택을 하게끔 한 것이 아닌가?

 

선녀는 하늘나라에서 얼마든지 좋은 짝을 만나 좋은 환경에서 문자 그대로『선녀』처럼 살수가 있었을 것인데 나무꾼과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니 아마도 그러했으리라.

 

나무꾼은 선녀가 옷만 생기면 당장에 하늘나라로 올라갈 만큼 속으로는 답답하고 괴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정말로 까맣게 몰랐을까?

 

아니다. 나무꾼은 알고 있었다.

 

나무꾼이 옷을 준 시기를 보라. 아기를 둘이나 낳고 난 후에야 옷을 준 것이다.

『애가 둘이나 있는데 설마 - - -』하고 생각했을 것이 절대로 틀림이 없다.

 

어떤가? ... 나무꾼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불쌍한 경우를 당한 것인가?

 

선녀는? ... 이 나무꾼을 어떻게 생각했기에 옷을 찾자마자 그렇게 가 버렸단 말인가?

 

애를 둘이나 낳고 같이 사는 부부였는데 둘은 그렇게 속마음이 달랐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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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살고 또 그것을 실천해 보려고도 하지만 그 <사랑> 이라고 이름붙여 부르는 우리의 의지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거추장스러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무척 조심스러워 진다.

 

사랑한다는 나의 의지를 남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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