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카약의 장단점

낙동대로263 2010. 7.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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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한 기억을 떠올리면 카약을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

 

 

1... 보관의 난감함

특히 내가 사는 아파트 처럼 재개발한다 안한다로 뒤숭숭하고 이제 이 아파트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지겨울 때에는 이사가서 또 보관장소를 구한다 어쩐다 하는 짓도 난감하고, 다행히 그런 공간이 쉽게 구해지면 몰라도 지금 아파트 처럼 뭘 잘못한 것 처럼 이놈 저놈 만나서 사정 이야기 하고 ... 그러기는 싫다... 이 나이에 말이다.

 

2... 세척의 난감함 

바다가 주 운항장소인 부산의 경우, 소금물을 뒤집어 쓴 카약을 그냥 보관할 배짱은 없는 나 이므로 씻어야 하는 데 이걸 또 어디가서 어떻게 씻느냐 말이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3... 이용의 효용성

그냥 한두척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투자비용이 제법 들어가고 덩치가 너무 클 뿐만 아니라 일년에 30번 정도 운항한다 해도 내버려 두는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 정도 효용성을 가진 거창한 장비를 다시 구입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4... 기술 습득의 난이함

카약은 기술 하나를 제대로 익히는데에 1 년 이상 걸리는 스포츠이니 지금의 이 나이에 그런 더딘 속도로 배워봐야 얼마나 더 발전된 운항을 할 수 있을른지 확신이 서지를 않는다.... 다른 스포츠의 기술적 인 면 역시 마찬가지 이지만 이미 배워서 몸에 익어있는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 아닌가 ... 하는 생각도 든다... 멋진 사이클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 사이클을 일찌감치 팔아먹었다면 또 어떨지는 나도 모르겠다만서도 ....

 

5... 혼자 하는 시간이 더 많다 

마눌의 관심도 별로이고, 애들의 관심은 아예 없는 형편이라서 혼자서 이렇게 나다니는 것이 별로 즐겁지가 않다는 것과 한 달에 한번 정도를 클럽회원들과 운항한다면 이건 별로 추천할만하지도 않고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평소에는 혼자 타기가 싫어서 타지도 않다가 한달에 한 번 클럽 회원들과 타는 정도 밖에 활용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 이건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6... 장비가 너무 많다 

이건 카약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 온 모든 레져 및 스포츠 장비들이 온 집안에 지천으로 깔리고 처박혀서 도대체 어느 것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20년이나 살아 온 아파트이니 그럴만도 하고 좁기도 좁은 집에서 버틴 것도 다행인데 이제 이사 갈려니 그 처박혀 있는 장비의 정리도 골머리가 아픈 일이고 ,,, 거기에다 만만치 않은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카약이 또 겹쳤다... 골치가 딱 아프다... 카약은 앞으로 활발해 질 가능성이 있는 미래지향적인 스포츠이기에 장비의 발전과 수입도 활발해 지고 따라서 구입도 잦아진다면 ... 그건 더 머리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짙어진다.

 

 

 

 

반면에 이런 생각이 들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

 

 

1...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일상생활과는 전혀 다른 바다라는 환경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잊고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하는 시간들이 참 좋으니 ... 그깟 기술이야 되든말든 적당히 잔잔한 곳에서 운항하는 즐거움이 적지는 않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 적어도 카약을 타는 그 순간들은 참 멋진 시간들이었고 머리 속에 텅 비는 듯한 시원함을 주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카약은 참으로 매력적인 스포츠이며 멀지 않은 미래에 각광받는 스포츠로서 발전할 것 같다.

 

2... 주목을 받는다 

이 카약이라는 놈을 끌고 나간다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는 것이 나쁜 기분은 아니다... 이거 뭐요 ?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설명이라도 할 기회가 오면 참말로 신이나서 떠들어대고, 그런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그렇게 설명이라도 하고나면 내가 뭔 ... 선각자 같은 기분도 들고 개척자 같은 기분도 들고 .... 뭐, 나쁘지 않은 , 기분좋은 뿌듯함이 나에게 힘을 준다는 것은 참 중요한 재충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3... 보고만 있어도 좋다 

멋지게 잘 생긴 카약 하나를 사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은 좋다.  한 달에 한번을 탄다해도 운항하는 그 시간만큼은 참 좋을 것 같다. 뭐, 수없이 많은 다른 스포츠도 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4... 이제 겨우 적응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싯온을 포함, 4 개 모델을 맛보면서 이제 겨우 카약이라는 놈에게 적응이 될려는데 그만둔다면 , 이건 맛도 제대로 못 보고 ... 수박 껍데기 맛이나 보고 만다는 그런 식이 되고마는데 그건 좀 그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껍데기가 아닌 수박 맛을보고는 싶은데 ..... 이걸 제대로 느낄려면 최소한 5 년은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 그 어떤 스포츠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 나이에 따른 체력 유지의 기회가 될른지 그 반대일지 그건 모르겠다.

 

5... 슬슬 해도 된다

난감한 기술을 기어코 해 보겠다고 죽어라고 연습하지 않아도 ... 날 보고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지금 몸에 익숙한 몇 되지는 않지만 그 적응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 몇가지 기초기술만 추가해서 잘 익히면 그 외의 나머지는 몰라도 그만이 아닌가 ? ... 내가 대마도 갈 것이여 ? 우리나라 해안 일주를 할 것이여 ?  이런 생각을 하면 나만 좋으면 되니 내 좋은 대로 타면 되는데 ... 뭐 그리 고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6... KTKC 가 걱정이 된다 

난 그래도 KTKC 의 창립멤버인데 ... 하는 생각과, KTKC 라고 해도 카약을 가진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내가 그만두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게 참 미안하고 죄스러운 기분이 든다.... 나보다 더 바쁘게 사는 사람도 KTKC 에는 많을 것인데 ....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소속된 단체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

 

 

어떨 때에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게 뭔데 내가 이렇게 고민해야 하나 ? ... 이렇게 고민해 가면서 선택해야 할만한 자격은 가진 상대인가 ?  ... 하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 카약 두척을 전부 팔고나니 이 " 카약 " 이라는 두 글자가 머리 속에 박혀서 떠나지를 않는다는 데에 있다.

 

이게 뭔 상태라고 해야하나 ? ....

 

내가 지금 , 카약을 놀이의 대상이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서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인지 ...

아니면 이게 도대체 뭔 상태라고 진단을 해야 하지 ? ... 쓰잘데 없는 생각이 많아서 뿅 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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