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죽음
이 세상에서 멈추거나 고정되어 있는 생물(生物)은 없다.
따라서 멈춤과 고정됨은 곧 죽음(死亡)을 뜻한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인간도 태어나서 늙고 병들면 사망하므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일본 도호대학 의료센터 오츠 슈이치(호스피스 전문의)는 1천명이 넘는 죽음을 지켜보았으며, 현재 오모리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1)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것.
(2) 유산을 어떻게 할까 결정하지 않았던 것.
(3) 꿈을 실현할 수 없었던 것.
(4)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았던 것.
(5) 마음에 남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
(6)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7)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았던 것.
(8) 악행에 손 댄 일.
(9) 감정에 좌지우지돼 일생을 보내 버린 것.
(10) 자신을 제일이라고 믿고 살아 온 것.
(11) 생애 마지막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
(12)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
(13) 가고 싶은 장소를 여행하지 않았던 것.
(14)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던 것.
(15) 취미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
(16)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17)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던 것.
(18) 사람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
(19) 아이를 결혼시키지 않았던 것.
(20) 죽음을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
(21) 남겨진 시간을 소중히 보내지 않았던 것.
(22) 자신이 산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것.
(23) 종교를 몰랐던 것.
(24)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25) 담배를 끊지 않았던 것.
이에 우리는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면서 그 위에 우리의 생명을 설계하여야 한다. 알
프레드 디 수자(Alfred de Souza)가 그의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고 말한 것 같이 우리가 오늘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하면 인생의 무게가 한층 더해질 것이다.
일본 도호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이 말기(末期)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사망 2주 전부터 이동이나 배설, 식사나 수분 섭취 등 일상생활을 점점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전체 환자의 70%가 몸이 욱신거리며 쑤시는 동통(疼痛)을 보였으며, 90-100%에 달하는 환자들은 식욕부진과 나른해지는 권태감을 느낀다. 특히 사망 전 48시간부터 24시간까지는 나른함이 더 심해진다.
사망 직전에는 눈의 동공(瞳孔)이 열리는데 의사는 동공 확대를 죽음의 징후로 해석한다.
사망 3-4주 전부터 눈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환자는 ‘눈앞이 뿌옇고 하얗다’, ‘갑자기 방이 밝고 눈부시다’, ‘안경이 잘 안 맞다’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망 3-4주 전에 ‘목소리가 변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목소리가 작아지며, 거의 중얼거리거나 속삭이는 수준까지 줄어든다.
여명(餘命)이 3-4시간 남았을 경우 환자는 매우 괴로운 듯 숨이 거칠어진다.
폐(肺)에서 혈액으로 전달되는 산소 양이 현저히 줄어들 때 나타나는 호흡 부전 상태에 빠지면 입술, 얼굴, 손톱이 검푸르거나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호흡 부전이 계속되면 신체가 반응해 횡격막(橫隔膜ㆍdiaphragm)뿐만 아니라 목에 있는 작은 근육들까지 사용하여 호흡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 때 호흡은 평소 코로 숨 쉴 때의 2배 이상인 1분에 30-40번 숨을 쉰다.
그러나 임종(臨終)이 가까워지면 1분에 5회 정도로 호흡수가 크게 줄어든다.
이때는 턱을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며 ‘턱 호흡’을 한다.
사람은 사망이 가까워지면 시각, 음성, 호흡기능 등은 모두 쇠하는 데 비해 청각(聽覺)을 사망 직전까지 계속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즉 의학용어로 ‘레벨 300’이라고 불리는 죽음 직전에 흔들거나 만지는 등의 자극에는 반응이 없더라고 목소리만은 여전히 들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죽어가는 환자 옆에서 유족(遺族)이 재산 분배로 싸운다든지 욕을 할 경우 환자는 의식은 잃어가면서도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사람은 사망 직전에 고통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즉 뇌가 움직이는 동안에는 아픔을 느끼지만,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나면 고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망 직후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흡사하며, 창백하고 온화한 표정이다.
이는 뇌 조직이 정지되고 신경전달이 멈추기 때문이다.
일본 뇌(腦)의학자 도마베치 히데토 박사는 죽음의 순간 뇌는 행복 물질로 가득 채워지므로 사람은 죽는 순간에 극도의 쾌감(快感)을 느낀다고 한다. 즉 뇌가 죽음을 감지하면 베타엔도르핀, 세로토닌 등 뇌 속 쾌감 전달 물질을 다량으로 내보내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자연사, 타살, 자살 등 사망원인과는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글/ 박명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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