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도구,기술

야생에서 손도끼의 중요성 - 생명과도 같다.

낙동대로263 2018. 6.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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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크래프트의 세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칼이 있으면 살아님기가 좀 낫다.

그러나, 손도끼가 있으면 궁궐을 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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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도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가끔 뉴스에서 손도끼와 관련된 흉흉한 뉴스를 접하면서 들어봤을 뿐이다.

뉴스에서 등장하는 손도끼는 주로 살상 무기, 위협의 도구였다.

그런 손도끼가 작품에서 얼마나 중요하길래 작가는 그것을 책 제목으로 뽑았을까

 

작가는 손도끼 하나로 한 소년의 처절한 생존기록을, 그의 폭풍같은 성장을 그려냈다

작품 속에서 손도끼의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자.

 





 

브라이언은 경비행기를 타고 뉴욕을 출발하여 아빠에게 가던 중 캐나다의 거대한 삼림지역에 추락한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브라이언에게 자연은 너무나 낯설었다.

숲의 동물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먹을 것도 변변한 게 없었다.

도시에서 느꼈던 배고품과는 차원이 달랐다.

 

곧 구조되겠지.

2-3일이면 나를 찾을까 ?? 아니 4일까지는 기다려보자.


하지만 구조하려온 비행기가 허무하게 돌아가 버리고 브라이언의 절망감은 극에 달랐다.

브라이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을 끝내려고 손도끼를 사용했다.

 

‘There had been nothing for him then he tried to become nothing but the cutting had been hard to do, impossible to do,

and he had at last fallen to his side, wishing for death, wishing for an end, and slept only didn’t sleep.

 

자살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음날 팔에 남은 핏자국을 보면서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러나 허리에 차고 있던 손도끼를 보면서 자신에게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영어선생님이 들려주셨던 말씀이 불현듯 떠올랐다.

 

‘You are your most valuable asset. Don’t forget that. You are the best thing you have.‘ (p.47)

 

자기 연민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한다.


지금까지 분노와 두려움 때문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식량을 찾고 뗄감을 준비해두어야 했다.

내일 할일이 무엇인지 생각했

손도끼의 존재는 죽음을 생각하던 브라이언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브라이언은 제일 먼저 손도끼를 이용해서 불을 피웠다

손도끼를 바위에 부딪혀서 불꽃을 일으키고 20달러짜리 지폐를 잘게 잘라 불쏘시개로 썼다. 불이붙었다.

다음으로 손도끼로 나무를 깎고 다듬어 활, 화살, 작살 등을 만들었다.

사냥이 가능해졌다.

물고기도 잡고 날아다니는 새까지 잡아서 먹었다.

 

브라이언은 달라졌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거나 숲에서 찾았다. 

동시에 야생 동물과 나무, 강물처럼 결국 자신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갔다.

 

토네이도는 달라진 브라이언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강력한 바람은 불과 연장, 피신처 등 그가 일군 모든 것들을이 한순간에 다 날려버렸다.

소리를 지르며 분노할 수도 있었지만 브라이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토네이도가 가라앉자 사방으로 흩어진 자신의 물건들을 살폈다.

의외로 쓸만한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손도끼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I’ll start to rebuild. I still have the hatchet.‘(p.147)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덕분에 강 위로 추락한 비행기의 꼬리가 떠올랐다.
브라이언은 그 안에 생존 가방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뗏목을 만들어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겨우 다다른다.
그런데 비행기안으로 들어가려면 구멍이 필요했다.

손도끼로 작업을 하던 도중 그만 비행기 안쪽에 도끼를 빠뜨리고 만다
비행기가 추락하던 당시만큼 커다란 절망감이 몰려왔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곧 결단을 내린다. 손도끼를 찾아야 한다고

물이 너무 혼탁하여 비행기 내부 구조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위험천만한 것을 알지만 브라이언에게 손도끼는 분신같은 존재였다.
손도끼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For all this time, all the living and fighting, the hatchet had been everything-he had always worn it. Without the hatchet he had nothing-no fire, no tools, no weapons-he was nothing. The hatchet was, had been him. (p.162)

자신의 목숨을 걸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브라이언은 최대한 숨을 들어 마시고 비행기 속으로 들어갔다
진흙 속에 파묻힌 손도끼를 찾아낸다. 
손잡이를 잡았다 놓친다
숨이 차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 
참아야 했다

다시 한 번 손가락 끝으로 손도끼를 더듬거린다.
간신히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그 순간 강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마치 풍선이 터지듯이 물을 뿜어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He reached for the side of the raft and hung there just breathing, until he could think once more the hatchet clutched and shining in his right hand.’(p.165)

포기하기 않았기에 브라이언은 손도끼를 다시 찾는다. 
동시에 생존 가방도 찾았다.
생명같은 두 물건을 가지고 기진맥진 강 밖으로 나왔다

생존 가방 속 송신기는 고장난 듯 보였다.
그러나 외부세계로 전파을 보내주었고 
기적처럼 브라이언을 찾아와준 정찰기가 있었다. 
비행기 조종사와 마주한 브라이언의 첫마디는 이랬다.

‘My name is Brian Robeson.’

54일을 혼자 생존한 13세 소년은 구조의 순간 너무나 의연했다. 
놀라거나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다. 담백하게 자기 이름을 말했다
브라이언 로브슨은 숲의 동물들, 나무와 바람과 물과 구름이 자신과 함께 있었음을 알았다.

지금까지 게리 폴슨의 ‘Hatchet’에서 손도끼의 의미를 찾아봤다. 

손도끼는 브라이언에게 살아갈 동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목숨을 걸만큼 귀한 존재가 되어 브라이언의 곁을 지켰다.

불이되고 희망이 되고 생명이 되었다



손도끼는 브라이언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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