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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농부의 경고

낙동대로263 2016. 6. 26. 18:03




늙은 농부의 경고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질주하는 동안 
웬델 베리는 교수직을 버리고 고향 켄터키로 돌아가

전통적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늙은 농부 웬델베리는 말했다. 
컴퓨터의 사용이 새로운 생각이라면 이제는 
그 것을 사용하지않는 것이 더욱 새로운 생각이라고.


스티븐 잡스가 손가락으로 열고 닫는 
조그만 유리창 속 가상의 환영을 실재라고 믿게 하면서

우리는 네트워크 라는 그물망으로 우리를 구속해 둔 감옥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


오늘날처럼 첨단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먹을거리가 끊어지면 한순간도 생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니 첨단 기술문명이란 그 얼마나 허망한가.


인간들이 농토를 공장으로 ,고향에서 타향으로 , 시골에서 도시로 내몰리면서 
이 것을 해방이라고 이해하도록 강요당하면서 부터

삶이 근원에서 부터 뒤틀려졌다.


느린 노새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트랙터가 대신하면서
이제 기계와 기업만이 살아남아
농민은 더이상 "땅의 청지기"가 아닌 기업의 농식품 유통시스템의

가장 말단 노동자로 전락하면서 소농(小農)들은 몰락했다.


오늘 날 농업은 기계와 유독한 화학물질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이웃,어머니,대지,고향의 의미도 퇴색되고 사라져간다.


단지 4 퍼센트의 농민  아니, 농업 공장 시스템이 전체를 먹여살리니
대단한 진보라고 감탄하는 동안 인간세상의 재앙은 오늘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우리 먹거리와 삶은  이제 돈과 석유, 기계와 규모가 지배하고
인간은 날이 갈수록 외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농사가 아닌 "채굴" 로 땅의 영양분이 먹을 거리 "제품" 이 되어 도시로 나가고 
하수와 음식물쓰레기가 되어 결국 바다로 버려진다.


농토로 되돌려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땅은 고갈되어가고

화학비료만 더 쏟아붓고 땅의 사막화만 재촉되는 현실이다.


엄마가 사랑으로 내어주는 밥상이 아니라

맥도날드에서 착색료와 향을 뒤집어 쓰고
유전자를 조작했는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는 공산품같은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


포로수용소 아니 그보다 더한 지옥같은 곳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학대받으며 공장식 사육으로 키워진 가축들의 저주는

사라지지않고 주의력결핍같은 정신적 문제들로 인간에게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




주택은 점점 모텔을 닮아간다. 

집과 인간의 영적 관계는 사라지고 
주방에서는 음식물 포장을 뜯어 몸에 주입하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무슨 일이든 심지어 휴식까지도 경쟁적으로 해치워야 하는 일이 되어가고
현실. 과연 이런 현대적 삶이 인생인가?


우리는 지금 석유를 먹고 있다! 
먹거리 생산유통 전 과정과 물질적 삶의 과정 전반에 석유가 관여한다.


지금 석유로 만들어진 값싼 먹거리로 인해 
나중에 엄청난 비싼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가축을 키우기 위해 10배의곡물은 낭비되고

그 가축들은 지옥같은 동물농장에서 미쳐가는 세상...
이 재앙의 부메랑은 우리에게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인간의 탐욕이 만든 paper economy의 허상- 환율. 유가 .주식시장.
석유가 지배하는 석유 경제의 끝은

돈을 다 털리고 사기 도박장을 떠나는 길밖에 없다.


먹거리를 스스로 거둬서 먹어야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소농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적 삶의 기반이 된다는 진리를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계삼교사가 쓴 웬델 베리의  "온 삶을 먹다" 서평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