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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Alcohol) 에 대하여 ...

낙동대로263 2013. 8. 30. 11:25

 

 

 

1. 이름

 

알콜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어떤 한 물질의 이름은 아닙니다.

산소와 수소가 결합된 형태의 작용기(-OH)의 명칭이지요.


저 작용기에 탄소(CH3-) 이 얼마나 붙었는가에 따라 이름이 정확하게 구분됩니다.

메탄올과 에탄올은 메타(1), 에타(2)로 말 그대로 탄소사슬의 갯수가 1개인 녀석은 메탄올(메타+ㄴ올:알콜기의 명명법),

2개인 녀석은 에탄올(에타+ㄴ올) 이라고 부르구요.

3개 4개 일때도 각각의 명칭이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알콜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두가지 이겠지요.

 



2. 용도

(1)소독
OH기는 물과 친합니다. 물에 잘 녹는다고도 하고 극성이라고도 말합니다.
CH기는 물과 친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기름에 잘 녹는다고 볼 수 있고 비극성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알콜은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 맞지만 메탄올, 에탄올은 탄소의 수가 적고 산소가 탄소보다 강하므로(^^) 1,2개의 탄소로는 산소의 힘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물에 녹지요.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기본적으로 생물체는 물을 기반으로 합니다.

인간의 70%는 물이고 미생물이라면 최대 90%까지 물로 구성된 녀석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생물체와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탄소의 부분이 생물체의 비극성부분인 지질(지방)과 결합해서 다시 밖으로 도망칩니다. 직전 글에 '탈지' 라고 표현한 것인데 비누와는 비슷하지만 좀 다른 기작으로 피부의 지방을 벗겨가므로 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이 지방을 녹여버리는 작용이 소독의 원리입니다.

사람의 피부는 다층세포이므로 지방이 좀 녹아도 주름지고 말겠지만 미생물의 세포막은 많아야 2겹가량입니다.(통상)

그리고 세포막은 지방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알콜이 닿으면 세포막에 함유된 지방을 녹이고, 그 과정이 진행되면서 세포막에 구멍이 나서 삼투압 작용으로 세균세포의 내용물이 터져나오든지,,  그렇게 해서 세균이 골로 갑니다.   설명하자면 더 귀찮은 현상들이 일어나면서 세균들이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의 알콜은 소독효과가 없습니다. 70~80%의 알콜이 가장 소독 성능이 뛰어나지요.

즉, 지방 또는 세균과 친화될 수 있는 매질인 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2) 연료
알콜에 불이 붙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깔끔하게 나뉩니다.

불완전연소의 여지가 아주 적지요. 탄소가 1~2개 뿐이니까요(에탄올까지의 겨우) 따라서 메탄올의 성능은 에탄올보다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불완전 연소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실험적인 데이터가 기억나지 않는데 OH가 물이 되어 화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료의 경우 당연히 순도가 높을 수록 효율이 좋습니다.

99%이상의 알콜이 최고지요마는 과학에서는 100%와 0%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3)식용
네 뭐.... 다들 아실만한 그겁니다 ㅎㅎ 
일단 말씀드릴 것은 저는 술을 절대로 마시면 안됩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숙취가 있지요. 그 것은 간이 알콜을 분해하면서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들기 때문인데요.
알콜은 위에 말했듯 유독한 물질입니다. 그것을 체내에 부어넣으면 내부 세포들이 난리 나겠죠?

그래서 그걸 모두 간으로 보내서 '덜 유독한' 물질로 바꾸고 (그게 '아세트'알데하이드) 그걸 다시 '더 덜 유독한 물질'로 분해합니다.

이 덜 유독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분해되기 전에 잠깐 온 몸을 마실다니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걸 '숙취'라고 합니다.

 

그런데,,,,  메탄올은 구조상 '포름'알데하이드로 변합니다.

덜 유독하게 바꾸려는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건 더 위험한 물질입니다.   

아시다시피 메탄올을 마시면 실명하거나 죽는 이유는 저것 때문이지요. 

 

메탄올 (Methyl ㅁlcohol) 을 마시게 되었을때 가장 간단하고 빠른 응급처치는 ,,,,,

많은 량의 에탄올 (Ethyl Alcohol) 을 마시는 것입니다. 

 

에탄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메탄올도 분해하므로 메탄올보다 더 많은 에탄올이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메탄올의 분해속도가 떨어지고, 따라서 에탄올이 분해되는 동안에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딱히 분해 하지 않아도 메탄올/에탄올은 배출이 됩니다.) 더 복잡한 내용이 있지만 이정도만 ㅎㅎ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 재미있는 것을 알려드리자면, 알콜은 물과 달리 체내에 들어오는순간부터 흡수가 됩니다.

물은 위장 - 소장 - 대장에 가서야 흡수가 되는데 알콜은 입에서 부터 흡수가 되죠.

그래서 500cc맥주 원샷이 물보다 쉽습니다. 

 

그리고 이 흡수는 체액의 농도와 비슷할때 더 빨리 일어납니다.   체액의 농도는 통상 12%내외입니다. 
맥주는 한자리수, 소주는 20도였나요?  따라서 체내에 가장 흡수가 잘 되는 것은 소맥입니다..   

흡수가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빨리 취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양주나 고량주 등 알콜도수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그 자체로는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액이 어느정도 있는 위로 갈때까지 식도와 위벽을 자극하게 되고, 이 자극이 통증 또는 체온의 상승을 가져옵니다. (쓰다 라는 식감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술로 체온을 올리는 행위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흔히 '술배'라고 부르는 살들이 있지요. 사실 알콜은 분자량이 너무 작아서 몸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술 자체가 순수하지는 않지만 술로 섭취된 열량은 가장 먼저 사용됩니다.

대신 함께 섭취한 안주들은 알콜이 먼저 사용되므로 먼저 축적을 시킵니다. 즉, '술배'가 아니라 '안주배'입니다.^^

 

 

 

 


3. 주의점.

 

(1)절대로 메탄올 드시지 마세요.

혹 사고가 났는데 즉시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응급처치로 훨씬 많은 양의 에탄올을 먹이세요.

정량은 딱히 없습니다만 2 배 이상 마셔야 합니다.

다만 알콜성 급성 간경변으로 죽을 수도 있으므로 최후의 수단이어야 합니다.

미성년분들 응급조치라는 핑계로 이짓하다가 실명과 간경변이 동시에 올 수도 있습니다.

덤으로 메탄올과 포름알데하이드에 의한 뇌손상 경품이 당첨될 수 있습니다.

 

(2)소독용 에탄올도 마시지 마세요. 

주정을 기반으로 만드는 주류와 달리 소독, 공업용 에탄올은 유독한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만듭니다.(이쪽이 더 싸거든요)

위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황산같은 것도 넣습니다. 

공업용 소금은 염산을 넣지요(...)  화공과에서 축제때나 하는 짓입니다.(....?!?!)

 

(3)마찮가지로 식용 알콜(소주)로 소독하지 마세요

증류, 희석을 거치긴 하지만 감염균의 성장을 돕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저농도의 알콜은 그다지 소독 효과가 없습니다.   붓고 불을 붙이신다면 모르겠지만요,,  그렇다 하더라도 알콜 농도가 낮아 소주는 불이 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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