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거기 그 곳에 그가 있을 거라고 믿지 마라
언젠가는 훌쩍 자리를 비워도
못내 아쉬워하며 후회를 하지 마라
머무는 자리가 영원하지도 않거니와
없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다
있을 자리에 그가 보이지 않으면
조용히 두 눈을 감아라
없던 형체가 육안으로 보이면
그게 산 자의 모습이다
슬픔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머물었던 자리는 조락이
거듭될수록 내가 옮아간다
그리 머지않은 시간에 없는 듯 있을 것이다.
삶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