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연준 특단대책에도 美증시 하락 출발

낙동대로263 2020. 3. 24. 07:44


연준 특단대책에도 美증시 하락 출발

조선일보
입력 2020.03.24 03:58

[코로나 팬데믹]
파월 "美경제 심각한 붕괴 직면"
금융위기 때도 안 쓴 카드 꺼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일(현지 시각) '무제한(unlimited) 양적 완화'라는 특단의 카드를 내놨다.

코로나로 미국 경제가 완전히 멈춰선 가운데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대규모 돈 풀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미 연준은 이날 증시가 개장하기 전에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지만, 다우지수는 1%대 하락 출발했다.
미 연준의 추가적인 돈 풀기 방안에도 미 증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코로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면서 "많은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 우리 경제가 심각한 붕괴를 직면하리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공공·민간 할 것 없이 일자리와 소득을 지키고 신속한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공격적인 대처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 연준은 금융 위기 당시에 돈을 찍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이나 유럽의 중앙은행과 달리 '무제한'이란 표현을 쓰는 데는 조심스러웠다.
그랬던 연준이 코로나로 멈춰선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극단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보이자, 전례 없는 강력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5일 제로금리와 7000억달러 규모 양적 완화라는 두 '바주카포'를 꺼내들고 돈 풀기에 나섰다.
이어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만기가 짧은 회사채인 기업어음(CP)과 지방채 등을 매입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은 연일 폭락해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급등하는 달러를 잠재우려 했지만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 화 환율이 18.5원 급등하는 등 '약발'이 오래가지 않았다.
급기야 22일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마이너스 30%, 심지어 5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연준이 금융 위기 때도 쓰지 않은 이례적인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은 이날 국채와 주택담보채권 등 비교적 안전한 채권과 함께 회사채 매입도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