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ER)에 가더라도 병원에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중증도에 따라 진료받는다는 걸 이제는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먼저 환자분류소라 불리는 트리아제(Triage)에서
응급환자 분류체계에 따라 초기 평가(KTAS)를 하게 되는데요,
KTAS 공식 교육을 이수한 응급의료센터 전담의사가
환자의 의식수준, 혈역학적 상태, 호흡상태, 체온상태, 출혈상태, 사고기전, 통증상태에 따라 중증도를 1~5로 분류하여 의학적 초기 평가를 합니다.
그 중에서 더 긴급한 중증응급환자가 있을 수 있는데 병원은 신속진료시스템(Fast Track)을 갖추고 있어
씨스타(C★/급성심근경색/AMI)
삐스타(B★/급성뇌졸증/CVA)
티스타(T★/중증외상/트라우마)의 순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팔다리가 부러져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환자가 와도 가슴압박하며 심폐소생술 하고 있는 환자에게 진료순서가 밀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심폐소생술은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가장 고년차 의사가 팀리더가 되는데
A는 몇 시 방향에서 엠부백(인공호흡)
B는 몇 시 방향에서 가슴압박
C는 몇 시 방향에서 기관내삽관
D는 몇 시 방향에서 투약
E는 CPR 관련 사항 기록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미리 다 정해져 있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물론 1회분씩 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응급카트가 준비되어 있고
시설, 의료진도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제때 도착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살아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정지가 오면 코드블루가 발생되는데 이 방송을 듣자마자
해당 과의 샘들은 100미터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합니다.(영화에서처럼)
응급실에는 종사자만 알 수 있는 응급코드가 있는데
코드블루(심정지) 코드레드(화재) 코드퍼플(위험인물 출현)
코드핑크(아동유괴) 코드블랙(내외부 재난 발생)
코드화이트(전산장애 발생) 코드클리어(위해사항 해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재난관리는 병원에 따라 다른데
다중손상사고라는 MCI 레벨에 따라 4단계로 나뉩니다.
** 재난유형
1) 트라우마에 의한 대량 사상자 발생 사고
2) 오염물질 노출(내부)
3) 감염성 질환(감염병)
4) 화재
** 재난단계
MCL levels (다중손상사고) | Casualty Load (사상자) | Activation |
Level 1 | 20명 이하 | 평상시 응급의료센터 인원 |
Level 2 | 20~50명 | 병원 안에 있는 각과 당직의사 호출 |
Level 3 | 50~100명 | MCL Plan 활성화 |
Level 4 | 100명 이상 | MCL Plan 활성화 |
그러니까 만약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3)감염성질환에 환자 숫자에 따라 레벨1이 될 수도 있겠네요.
굳이 이렇게 응급일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감염병 의심환자가 질병관리본부 긴급전화인 1339를 거치지 않고 응급실로 바로 가게 되면 모든 응급실 분류체계가 멈추게 되고 정작 진짜 응급환자는 처치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보건소에서도 누누히 강조하는 게 제발 전화 좀 하고 방문하라는 겁니다.
전화를 하면 차량이 픽업 갑니다.
감염원이 노출될 위험도 적어지고 훨씬 더 대응하기가 수월해 진다고 합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응급실 등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 응급실 4곳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접하며 잠시 시간내어 끄적여봤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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