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우한폐렴

무조건 응급실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낙동대로263 2020. 2. 19. 18:16





응급실(ER)에 가더라도 병원에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중증도에 따라 진료받는다는 걸 이제는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먼저 환자분류소라 불리는 트리아제(Triage)에서 

응급환자 분류체계에 따라 초기 평가(KTAS)를 하게 되는데요,



KTAS 공식 교육을 이수한 응급의료센터 전담의사가

환자의 의식수준, 혈역학적 상태, 호흡상태, 체온상태, 출혈상태, 사고기전, 통증상태에 따라 중증도를 1~5로 분류하여 의학적 초기 평가를 합니다.


그 중에서 더 긴급한 중증응급환자가 있을 수 있는데 병원은 신속진료시스템(Fast Track)을 갖추고 있어

씨스타(C★/급성심근경색/AMI)

삐스타(B★/급성뇌졸증/CVA)

티스타(T★/중증외상/트라우마)의 순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팔다리가 부러져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환자가 와도 가슴압박하며 심폐소생술 하고 있는 환자에게 진료순서가 밀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심폐소생술은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가장 고년차 의사가 팀리더가 되는데

A는 몇 시 방향에서 엠부백(인공호흡)

B는 몇 시 방향에서 가슴압박

C는 몇 시 방향에서 기관내삽관

D는 몇 시 방향에서 투약

E는 CPR 관련 사항 기록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미리 다 정해져 있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물론 1회분씩 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응급카트가 준비되어 있고

시설, 의료진도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제때 도착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살아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정지가 오면 코드블루가 발생되는데 이 방송을 듣자마자

해당 과의 샘들은 100미터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합니다.(영화에서처럼)

 

응급실에는 종사자만 알 수 있는 응급코드가 있는데

코드블루(심정지) 코드레드(화재) 코드퍼플(위험인물 출현) 

코드핑크(아동유괴) 코드블랙(내외부 재난 발생)

코드화이트(전산장애 발생) 코드클리어(위해사항 해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재난관리는 병원에 따라 다른데


다중손상사고라는 MCI 레벨에 따라 4단계로 나뉩니다.


** 재난유형 

1) 트라우마에 의한 대량 사상자 발생 사고

2) 오염물질 노출(내부)

3) 감염성 질환(감염병)

4) 화재


** 재난단계

 MCL levels

(다중손상사고)

 Casualty Load

(사상자)

 Activation

 Level 1

 20명 이하

 평상시 응급의료센터 인원

 Level 2

 20~50명

 병원 안에 있는 각과 당직의사 호출

 Level 3

 50~100명

 MCL Plan 활성화

 Level 4

 100명 이상

 MCL Plan 활성화


그러니까 만약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3)감염성질환에 환자 숫자에 따라 레벨1이 될 수도 있겠네요.


굳이 이렇게 응급일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감염병 의심환자가 질병관리본부 긴급전화인 1339를 거치지 않고 응급실로 바로 가게 되면 모든 응급실 분류체계가 멈추게 되고 정작 진짜 응급환자는 처치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보건소에서도 누누히 강조하는 게 제발 전화 좀 하고 방문하라는 겁니다.

전화를 하면 차량이 픽업 갑니다.

감염원이 노출될 위험도 적어지고 훨씬 더 대응하기가 수월해 진다고 합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응급실 등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 응급실 4곳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접하며 잠시 시간내어 끄적여봤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