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농산물은 '건강한 먹거리'로 인식된다. 그러나 유기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건강에 더 좋거나 깨끗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유기농이란 하나의 친환경 농작법일 뿐이라는 것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정의한 유기농은 이렇다.
3년 이상(다년생 이외 작물은 2년) 화학 비료나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농작법으로 재배한 것이 유기 농산물이다.
사실 옛날엔 유기농이라는 말만 없었을 뿐, 대부분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었다.
화학 비료가 없던 시절, 인분을 비료로 사용했다. 화학 농약 대신 독초에 물을 타서 뿌렸다.
이렇게 해서 생산한 농산물은 그 양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 여기저기 벌레 먹은 데가 있었다.
정부와 농민은 한정된 땅에서 더 많은 수확물을 거두면서 해충의 피해를 덜 받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로 나온 것이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이다.
화학 비료는 인분 등으로 비료를 만들던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했다.
화학 농약으로 병충해 걱정도 덜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소비자는 화학 비료와 농약이 없는 농산물을 원했다.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이 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다시 예전의 농사법과 비슷한 농작법이 유기농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났다. 그
러나 유기 농산물에도 비료와 농약을 사용한다.
다만 화학 비료 대신 유기물을 퇴비로 사용하고 화학 농약 대신 정부가 인정한 유기농 비료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