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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광물들

낙동대로263 2017. 7. 9. 20:59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광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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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Gold)
가치 : 상업성/문화성/산업성
화학식 : Au
"아무리 세계가 휘청여도 금은 최후의 세계통화이다."-by 월렌 그레스펀
일단 '금'자체는 중량이 꽤나 무거운 광물이라서 지구가 탄생할때 전부 내핵으로 가라앉았어.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금은 뭐냐고? 지구가 형성되고 얼마 후 엄청난 소행성 폭격을 맞았는데 이때 소행성들에 포함되있던 금이 지표면에서 발견되는거라고해. 어찌되었건간에 인류 역사에서 이 광물만큼 사람들에게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준 광물도 없을거야. 사실 금은 구리나 철 혹은 석탄에 비해서 그 활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광물이 가진 불변의 광채에 꿈과 희망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신세계를 탐험하며 수백반명을 죽이기도 했지.

특히 르네상스,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엄청난 양의 황금을 쓸어담듯하며 당대 최강의 국가로 자리메김했어.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희생당했고 결국 스페인은 원주민들의 저주를 받았지. 아니 투탕카멘의 저주 같은 미신적인 저주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막대한 양의 황금이 국내로 유입되자 에스파냐인들은 이걸 흥청망청 소비하기 시작했지. 결국 스페인의 산업기반은 약화되었고, 그 당시 스페인의 라이벌과도 같았던 영국이나 네덜란드는 스페인이 이미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탈탈 빨아먹었기 때문에 식민지 착취보다 상업과 산업에 치중하기 시작했어. 그 결과 1585년 스페인의 아르마다가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선단에 패배한 후 스페인은 바다의 왕자 자리를 영국에게 내주고 끝 없는 내리막길을 걷게되는데 만약 이때 스페인을 잡아 줄 산업기반이 있었다면 그것을 좀 막아줬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것이 전혀 없던 스페인은 가을에 야구 안하는 LG트윈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여파는 21세기까지도 남아서 아직까지도 스페인을 근본적으로 괴롭히고 있지. 스페인은 수많은 원주민들을 학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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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은(Silver)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Ag
"이걸 당장 나눠가지면 지금에야 배가 부르겠지만, 후에 큰 화를 입게될것이오."-by테미스토클레스
은은 아주 먼 옛날부터 화폐로 주조되었으며, 지폐가 등장하기전까지 화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어. 현대인들은 은이 금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광물이라 여기지만, 사실 은은 과거 페르시아 전쟁의 승패를 가르고 서구문명을 지킨 엄청난 광물이야.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선 엄청나게 큰 은광이 발견되었어.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을 어떻게 사용할까로 놓고 의견이 둘로 나누어졌지. 첫번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하자였고 두번째는 군사비로 쓰자는 거였어. 처음에 아테네 시민들은 첫번째 제안에 솔깃해 이 은광을 나누자는 쪽으로 여론이 쏠렸어. 하지만 그때 테미스토클레스가 단상에 올라 '이것을 아테네의 국방력 증가에 사용해야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이런 횡재를 무의미하게 날렸다간 후에 큰화를 입을 것이다.'라고 일갈했어.

그의 연설에 고무된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의 은을 아테네 해군력 증강에 사용했고 페르시아 전쟁이 시작되기전까지 총 100척의 전선을 건조할 수 있었지. 그리고 마침내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하자 아테네인들은 저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에서 그들이 키운 해군을 이용해 페르시아의 함대를 수장시켜 크세르크세스의 야망을 꺾어놓는데 성공해. 만약 아테네인들이 그 은을 흥청망청썼다면 살라미스 해전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페르시아 함대에게 패배했을것이고 그렇게됫다면 민주주의, 아니 서양문명은 그 빛을 보기도 전에 아시아에게 지배되는 꼴을 봤을거야. 말하자면 은은 서양문명과 민주주의를 수호한 수호자이며 또한 아테네인들의 옳바른 믿음의 결과라는 것이지. 국방비를 줄여 복지에 투자하자는 작금의 실태를 보면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사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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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리(Copper)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u
"키프로스는 지중해 최고의 섬이다. 언제나 포도주와 기름이 넘쳐나고 많은 곡식이 생산되며, 타마소스에 대규모 구리광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by스트라보
키프로스섬은 고대의 구리 주생산지였어. 이런 이유때문인지 구리의 라틴어 이름은 키프로스의 금속을 뜻하는 'Aes Cyprium'이 되었는데 이후 이것이 Cuprum으로 압축되었다가 현재 구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Copper'가 된거야.구리는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금속 중 하나인데 일단 지각에 8번쨰로 많이 포함되어있는 광물인데다가 가공법도 쉽다는것이지. 그러니깐 십원반지 같은거 생각하면될거야.어쨌건, 구리의 사용을 시작으로 인류는 본격적으로 정착생활에 들어갔다고 봐도될거야. 구리 제작품을 얻으려면 채굴과 교역이 필요했고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 금속세공인과 그에게 세공을 의뢰하는 권력층과 부유층이 등장했으니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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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금(Platinum)
가치 : 상업성/문화성
화학식 : Pt
"축하한다. 스2갤같은 씹폐인들 커뮤니티에서야 겜알못 좆1잡금 취급 받겠지만 니네반,니네학과에서 본다면 확고부동한 스2본좌를 먹을 것이다."-by스2갤
백금은 정말로 미스터리한 광물이 아닐 수 없어. 자신들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문명'이라고 자부하던 르네상스시대 유럽인들은 신세계를 탐험하던 중 백금을 가공하는 잉카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지. 잉카인들은 아주 옛날부터 이 백금을 제련해 장신구와 그릇을 만들었는데 당시의 기술로는 백금의 용해온돈인 섭씨 1775도까지 가열할 방법이 아예 없었으니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지. 최근 학설에 의하면 금과 소량의 백금을 섞어 훨씬 더 낮은 온도에서 용해가 가능하게 했다는게 그나마 가능성 있어보이는데...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해. 잉카 문명이 안데스 산맥의 산속으로 사라지고 백금의 제련술 또한 사라졌는데 서구권 문명은 19세기에 들어서야 이 '야만스런' 원주민들의 기술을 간신히 따라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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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다이아몬드(Diamond)
가치 : 산업성/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C
"금광따위 필요 없어요. 난 다이아몬드를 가질테니까! 금이 최고인 시절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죠."-by메이 웨스트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과 단단함의 대명사이자, 사랑과 결혼의 순수성 및 영원성을 상징하는 보석이야. 비록 다이아몬드가 혹자가 말하듯 '그저 눌리고 눌린 석탄덩어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석탄에 비하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 다이아 반지를 약혼 반지로 쓰는 풍습은 15세기 유럽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 이런 것이 널리퍼진것은 1930년대였어. 19세기 들어서 다이아몬드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짝퉁 다이아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은 조금씩 낮아졌지만 2011년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저 하늘 위에서 발견되었지. 붕괴한 항성의 잔존물로써 뱀자리성운에서 4천광년 떨어진 이 다이아몬드 행성은 그 크기가 무려 지구의 5배나 된다고해. 이거 혼자 독차지하면 개쩔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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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리석(Marble)
가치 : 산업성/문화성
화학식 : CaCO3
"나는 대리석 덩어리를 볼때마다, 마치 조각상이 완벽한 형태와 자세로 내 눈앞에 서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그저 이 환영을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그 아름다움을 구속한 벽을 깎아냈을 뿐이다.-by미켈란젤로

고대부터 대리석은 신전이나 기념비등 웅장하고 장엄한 건축물의 건축자재로 사랑받아 왔어.특히 아테네사람들은 대리석을 사용해 거대한 마천루에 익숙한 현대인들마저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손들은 그것을 보존하는데 실패했고 세월의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건축물들은 폐허 속으로 사라져갔지. 영국의 엘긴 백작은 파르테논 신전의 폐허속에서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영국으로 반출했어.

이런 도난당한 유물들은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이후 200년동안 영국인들은 '우리가 보관해준 덕분에 니네들이 개판칠때도 대리석 유물들이 잘 보존되었다.'라는 말도안되는 주장을 했지.하지만 그리스인들의 문화재 반환 운동이 거세지고 아테네에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개장하면서 이런 주장은 완전히 잘근잘근 씹히게 되었어. 이런 영국인들의 오만과 탐욕 때문에 현재는 이렇게 타국의 문화유산을 약탈해 자신들 것인냥 억지부리는것을 엘긴백작의 이름을 따서 '엘기니즘'이라고 부르고 있지. 그러고보니 우리도 일본이나 프랑스에 돌려받을 문화재가 꽤 많은데 언제쯤 다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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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진주(Pearl)
가치 : 산업성/상업성/문화성/과학성
화학식 : CaCo3

"바보야 인터셉터호보다 더 빠른 배가 있어. 바로 블랙펄이야."-by영국군 해병
진주는 흔히 굴의 입속에 작은 돌조각이 들어가 진주로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잘못된 속설이야.굴이나 조개는 영양분을 얻기위해 자주 입을 벌리기 때문에 돌조각이나 모래가 들어가는 일은 아주 흔해. 만약 이런 불순물들이 다 진주가 된다면 우리는 이걸 보석이라고 하지도 않을걸? 어찌되었건간에, 진주는 기생충이나 포식자의 공격으로 굴의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때 생성되기 시작해. 상처를 입은 굴이나 조가개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진주주머니를 만들고 이 안에서 여러 화학적 요소가 결합하면서 무지갯빛깔을 내뿜는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것이지. 가히 자연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 수 없어. 진주의 색깔에는 꼭 우유빛에 무지갯빛깔 뿐 아니라 노란색,분홍색,황금색,녹색,파란색등 여러가지가 있어.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고 레어한 것은 이쯤되면 모두가 예상했듯이 검은색빛을 띄는 태평양의 흑진주야. 진주 자체는 '짝퉁제작'이 불가능해. 다만 인위적으로 진주생성물을 분비하게하고 그 생산속도를 가속시킬 수 있지. 이 방법이 19세기에 발견되면서 진주 생산방식은 일대의 격변을 맞게되. 그때까지만해도 조개와 굴을 잡아서 일일히 까본 후 채취하는것이었는데 이건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데다가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의 수도 굉장히 적었거든. 무엇보다 진주조개의 맛도 별로라서 식용으로도 쓸 수 없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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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옥(Jade)
가치 : 문화성
화학식 : 경옥(NaAlSi2O6)/연옥(Ca2(Mg,Fe)5Si8)22(OH)2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적어도 내 얼굴 정도는 되야지!"-by정종철
옥은 생긴게 비슷한 두가지 광물을 뜻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옥은 '연옥'으로 위짤방에 있는 저것이야. 또다른 하나는 경옥으로써 아마 이 옥은 남아메리카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물일거야.(사실 연옥이든 경옥이든 생김새는 거의 비슷함) 연옥은 중국과 한국에서 아주 귀하게 여겼던 광물인지라 우리에게 친숙하니 여기에선 마야인들의 경옥을 소개해볼까해. 마야인들에게 옥이란 그냥 단순히 이쁜 색을 띄는 보석 그 이상이었어. 옥은 마야인들에게 왕권과 영생을 상징했기 때문에 마야의 지배층, 특히 마야의 왕들은 온몸을 옥으로 덮고 살았고 죽은 후에 자신의 무덤도 옥으로 뒤덮을 정도로 옥을 사랑했지. 마야문명의 기원에 대해선 말이 굉장히 많아.
마야의 고위층들은 다른 부족과 자신들을 차별화하기 위해 아기들의 머리를 나무판으로 압박해서 머리를 길게 늘어트렸는데(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해골에 등장하는 그것처럼) 일각에선 이런 기괴한 풍습과 그들의 뛰어난 천문학적지식 그리고 문화가 외계인에게 전수받았다는 주장을 하기도해.하지만 이건 굉장히 무례한 인종차별적 주장이니 제끼고... 또 어떤 이들은 마야인들의 거대한 피라미드와 상형문자로 인해 이집트문화 전래설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건축술과 상형문자는 척보기에도 차이가 심하게하는데다가 이집트인들은 금을 최고의 보석으로 여긴데반해 마야인들은 16세기까지도 금에 무관심했어. 마야인들에게는 오직 옥만이 최고의 보석이었지.
어찌됫건, 이런 마야인들의 옥사랑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특히 고위층이 엄청났는데 현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조족지혈로 보일정도로 마야사회의 옥극화(?)는 대단했지. 마야 황제와 일반 시민의 차이는 지금 웬만한 일게이들과 거니찡의 차이보다 더 컸다고해. 이런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일게이들은 거니찡을 신으로 여기진 않지만(적어도 신이라 칭한다한들 뛰어난 사람의 수식어로 쓰는정도지만) 마야인들은 그들의 왕을 신이라고 생각했거든.(그들의 신정정치는 이집트 파라오의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엄청났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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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박(Amber)
가치 : 문화성/상업성/과학성
화학식 : C10H16O

"복도 많군. 이런 선물을 받다니!"-by호박석구체자 운속
호박은 선사시대의 나무수액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광석이야.자연이 만든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호박은 색색의 유리와 플라스틱이 발명되기전까지 짙은 황금색의 벌꿀과도 빛깔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어. 지금에서야 호박의 짝퉁을 만드는게 매우 쉬운데다가 플라스틱까지 등장해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장식용보석으로 각광받고 있지. 하지만, 이 호박이라면 누구든지 장식용정도로만 생각하진 않을거야. 호박의 진짜 가치는 그안에 '이물질'이 포함되있을때 빛을 발하게 되지.이런 이물질엔 수만년전에 멸종되버린 곤충이나 무척추동물들도 있는데 이건 표본을 완벽하게 보존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과학적 가치를 띄게되. 영화 쥬라기 공원에선 공룡의 피를 빨고 호박에 갇힌 모기에게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그걸 이용해 공룡들을 부활시키지. 물론 이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에선 힘들어. 모기가 완벽하게 보존되었다곤해도 그렇다한들 공룡의 DNA가 불완전하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모기의 유전물질과 공룡의 DNA가 섞일 수도 있고(그렇다고 모스키토사우르스가 태어나는건 아니야. 표본으로 쓸수 없다는 뜻이지) 그래서 쥬라기 공원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거의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


상아.jpg
10.상아(Ivory)
가치 : 문화성/상업성
"당신이 사용하는 핸드폰으로 인해 고릴라들이 멸종해가고 있다."-by박경화
상아... 사실 꽤나 많은 동물들이 이런 '상아'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상아는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 코끼리에게서 나오는 상아를 뜻하는 것이지. 사실 아프리카 코끼리 중 한 종류는 이 상아 때문에 이미 로마시대에 멸종하기도 했어. 현재 아프리카 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해있지.1905년부터 4년동안 약 3만마리의 코끼리가 상아 때문에 학살당했는데 코끼리의 개체수가 줄어드련서 상아 가격이 폭등하자 사람들은 대체품을 찾기 위해 목을 메기 시작했지. 사실 코끼리의 상아는 당구공이나 장식품 외에도 피아노 건반에 많이 쓰여서 18세기 음악가들, 이를테면 루트비히 베토벤이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같은 위대한 이들이 환경론자들의 입장에서보면 코끼리 학살의 주범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거야.

어찌됫건 20세기 셀룰로이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마침내 코끼리들은 대학살에서 해방되는듯...싶었으나 어디든지 '진퉁명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코끼리 밀렵은 계속되어왔어. 마침내 UN등 세계기구에서 코끼리 밀렵 및 상아매매를 금지하면서 그제서야 코끼리 밀렵은 잦아들기 시작해. 하지만 이미 쌓아둔 재고를 처리해야한다는 원성 떄문에 국제기구는 못이기듯 특정지역에 '한시적 매매허용안'을 통과시켰어. 물론 다들 예상하듯이 이 기간과 지역에선 폭발적으로 코끼리 밀렵과 상아 거래가 다시 일어났고...-_-;;


산호.jpg
11.산호(Coral)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CaCo3

"꿈을 잃어버리면 길도 잃어버린다."-by호주 어보리진 속담
동양과 서양의 교역이 시작된 시절, 많은 사치품과 교역품들 이를테면 향신료나 차 혹은 비단등 '미개하고 신비로운' 동양에서 서양으로 수입되었지만 산호는 그 반대였어. 지중해에서 발견되는 최상품 붉은 산호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수출되었는데 인도가 산호의 가장 큰 소비시장이었기 때문이야. 인도에선 산호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민간신앙때문에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 특히 그들의 점성술에선 산호가 용기와 힘, 공격력과 생명력을 지닌 붉은 행성, 화성을 상징했기때문에 인도인들은 산호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 뭐...인도인들이 아니더라도 산호는 오랜시간동안 장식품으로 인기를 끌긴했지. 산호 장식품하면 역시 이탈리아산 그중에서도 제노바,로마,나폴리의 산호가 유명하지. 하지만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짝퉁을 쉽게 만들 수 있기때문에 다른 것들처럼 그 인기가 많이 떨어졌어. 현대 산호의 가치는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자연 상태의 산호 생태계를 보러오는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있다고 봐도 될거야. 특히 그런 산호군락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대보초인데 미국에서도 이런 산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퇴역 항공모함 오리스카니가를 플로리다 연안에 가라앉혀 그레이트 캐리어 리프(Great Carrier Reef)를 만들었다고해. 물론 이게 정식명칭은 아니고 잠수부들이 붙힌 별명이긴 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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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석영(Quartz)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SiO2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남의 성격이 내 성격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by안창호
석영은 인류에게 아주 의미 있는 광물이야. 우리는 이 광석을 그저 투명하고 이쁜돌 정도로 생각하지만 석영은 인류의 조상이 최초로 사용한 석기 중 하나였어.아마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혹은 호모족에게 사용되었을 석영석기는 인류가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지능과 도구의 발달을 불러왔고 수만년 후 그 작은 나비의 날갯짓은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마저 부술 수 있고 심지어 원자까지 분해할 수 있는 엄청난 태풍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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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흑요석(Obsidians)
가치 : 산업성/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MgO
"동틀녘이 되면 제물로 바쳐질 이들에게 환각제를 먹이거나 맥주를 마시게 해 반쯤 취하게 하여 테노치티틀란의 사원 중 한곳으로 끌고 갔다. 사원에 도착하면 네명의 사제가 희생자를 돌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런 다음 다른 사제가 돌이나 흑요석 단검으로 희생자의 심장을 도려내 끄집어낸다.-by조지프 커밍스
고고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상 최초로 거래된 상품은 흑요석이라고 해. 수천년간 흑요석은 유라시아대륙에서 실용적인 도구제작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제련기술의 발달로 청동이나 철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어. 하지만 제련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중남미에선 15세기까지도 흑요석을 사용했지. 많은 사람이 스페인이 압도적인 기술력, 이를테면 화승총이라던가 철제갑옷의 힘으로 아즈텍을 정ㅋ벅ㅋ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진 않아.

생각해봐 코르테스가 이끄는 꼴랑 500여명의 콩키스타도르가 무슨 에너지 보호막과 열광선 그리고 대학살 로봇을 이용한것도 아닌데 정글속에서 40배가 훨씬 넘는 쪽수를 이길 수 있었겠냐 또 아즈텍인들은 '마쿠아후이틀'이라 불리는 강력한 흑요석 철퇴를 갖고 있었어. 이 철퇴는 일격에 말을 끔살시킬 수 있을정도로 강력했다고해. 학자들은 아즈텍이 멸망한 이유가 그들의 관습,문화 그리고 정치적 문제,외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있어. 인신공양을 위해 주위의 수많은 부족을 침략한 아즈텍은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 적들이 코르테스를 지원했다는것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인인들이 유럽에서 들여온 천연두...천연두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던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할게.


모래.jpg
14.모래(Sand)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SiO2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한송이에서 천국을 보고 싶다면,네 손바닥 안의 무한을 붙들고 찰나 속의 영원을 붙들라."-by윌리엄 블레이크
모래만큼 저평가된 광물도 없을거야. 2002년 역사가인 앨런 맥팔레인과 제리 마틴은 흥미로운 주장을 제시했어.그들은 유리의 사용이 동서양 진보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1500년대까지만해도 중국의 금속제련기술과 자기제작기술은 서양이 감히 따라올 엄두도 못낼 정도로 발전했어.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중국인들을 오만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우월감은 기술발전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지.

결국 중국의 진보는 거기서 정지했고 더이상 천체에 대한 관찰이나 자연에 대한 관찰은 이루어지지 않았어. 그나마 연구하던 연단술조차도 연단술소재를 자기에 담았고 자기는 재료들과 이따끔 화학반응을 일으키기까지 했지. 그러나 서양은 그들의 뒤쳐지는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했으며 투명한 유리는 자연을 관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 특히 안경은 학자들의 가용기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지. 물론 중국인들이 유리의 존재를 몰랐던건 아니야. 하지만 그들의 자기가 유리를 압도하면서 중국인들은 유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결국 정체한채로 증기기관의 등장,세균의발견,발전된 화약무기 등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어.뭐...이때까지도 중국인들은 어른이 어린이 모래장난하는것처럼 봤지만 말야. 결국 그러한 오만함은 돌변하는 19~20세기 발전된 기술을 앞세워 오는 강대국들 앞에 '위대한' 중국이 무너지는 기틀을 마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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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반(Alum)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AB(SO4)2.12H2o; AI2(SO4)3
"원시인들이 어떤 계기로 소금과 식초,천연 명반, 지린내 나는 오줌을 써서 섬유에 색을 입히고 빛깔을 더욱 선명하게 했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수세기동안 이 네가지 물질을 매염제로 사용해왔다."-by질 굿윈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신석기시대에 인류가 만든 물건의 색은 그저 돌멩이의 잿빛, 점토의 갈색과 붉은색, 짐승가죽에서 보이는 고동색이 다였어. 그렇기에 옛날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자연물들이 참으로 부러웠을거야. 물론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옷감이나 그릇에 색을 입힌다고 달라지는건 없어.

하지만 인류가 단지 실용만 추구했다면 아바투르가 만든 저그랑 다를게 없잖아? 그러니깐 내말은 '뽀대'가 중요하다는거야!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색에 대해서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것에 더 큰 의미 예를들어 종교적 의미나 사회적신분의 차이 혹은 애국심등을 부여해 적절하게 활용했지. 색을 이용하기 위해선 옷감이나 그릇에 색을 고정시킬 매염제가 필요했는데...생각해봐 색칠해놨는데 빨래한번,설거지 한번에 색이 빠져버리면 얼마나 슬프겠어. 이런 매염제 중에서도 천연매염제로 알려진 물질 중 가장 유명한것이 바로 이 명반이야. 명반은 아주 오랜 세월동안 매염제뿐만 아니라 의료,식품공학,화장품분야에서도 이용되었어.특히 15세기 영국의 가장 큰 수출품이 이 명반을 이용한 털실과 모직물이었는데 헨리8세가 가톨릭과 절연을 선언하면서 교황청이 생산하던 명반의 공급이 뚝 끊겨버렸고 영국 염색업자들은 오줌과 혈암을 혼합하여 명반 대신 사용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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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비소(Arsenic)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As
"비소를 먹어도되냐고? 당연하지, 전부먹어도돼. 다만 귀염둥이야. 내 찻잔에는 넣지말고 네가 다 먹으려무나"-by앰브로스 비어스
많은 사람들이 '비소'하면 18세기~19세기에 일어난 여러가지 비열한 살인을 생각하지 않을까해. 당시 유럽에선 상속에 방해되는 부모나 가족 혹은 배우자를 독살하는데 비소가 자주 쓰였기 때문이야. 비소는 웬만한 사람은 맛이나 냄새로 존재를 전혀 눈치챌수 없는데다가 중독 증상또한 식중독이나 장염등 흔한 질병과 비슷했기 때문에 피의자가 완전범죄에 다가기도 쉬웠어. 무엇보다 비소는 다른 독극물과 달리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바로바로 배출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음모자들은 피해자에게 적정치 치사량 시험을 할 수 있었지.
비소의 치사량은 사람의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단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250밀리그램정도의 비소가 몸안에 들어가면 사망에 이르게 돼. 비소가 몸안에 들어가면 발한,탈수,언어장애,복통,경련,정신착란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해자는 48시간내에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게 되지. 비열하고 퇴폐적이기로 유명한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보르지아 가문이 즐겨쓴 '라 칸타렐라'라는 독약도 이 비소로 추측되고 있어.그로부터 약 200년후 이탈리아의 쥴리아 토파나는 비소와 벨라도나를 섞어서 아쿠아 토파나라는 물약을 만들어 '필요 이상으로 오래산' 남편을 처리하고자하는 여인들에게 팔아치웠지. 물론 이새끼는 걸려서 처형당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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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석고(Plaster)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aSO4.2H2O

"깊이 6인치 팔다리를 모두 넣을 만한 길이의 상자나 틀을 준비한다. 여기에 팔다리가 1인치두께로 덮일 때까지 파리의 회반죽을 붓는다."-by의학저널 란셋
석고는 오랜시간동안 건축과 미술 분야에서 사용되었고 근래에는 의학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어.과거 의사양반들은 골절상은 제대로 골절부위를 고정하지 않으면 골절된 부분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었어.그렇기에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몸전체를 묶어서 골절상을 치료했지. 하지만 이런 치료방법은 너무나 비효율적이었는데 왜냐하면 항상 몸을 움직여야하는 생계형 근로자나 군바리들에겐 이런 치료방법은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방법이었어.결국 군대와 으사양반들은 붕대가 빨리 굳는 방법을 찾아헤맸고 석고반죽을 붕대에 감는 석고붕대가 19세기 중반 네덜란드와 러시아 군의관들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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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청동(Bronze)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90Cu10Sn

"헥토르가 열한 자루의 창을 손에 쥐고 들어오네. 황금 고리로 창대에 고정한 청동의 창끝이 그의 앞에서 빛나네."-by 호메로스
그리스의 시인인 헤시오도스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금과 은의 시대에 이은 청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해. 금의 시대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유토피아에 살아서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고 은의 시대 사람들은 그보다는 좀 들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대였지만 청동의 시대 사람들은 탐욕스럽고 오만해서 전쟁의 신 아레스를 섬기고 투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거야. 뭐...이건 그냥 설화일 뿐이고 역사적 증거도 없지만 헤시오도스가 말한 '청동 시대'는 실제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어.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데 청동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야금술은 이전에 비해 엄청나게 진보했고 이집트,메소포타미아,인도,중국등 인류 최초의 제국이 등장한것도 바로 이시기였어.최초의 청동은 기원전 3700년에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청동막대였는데 아시아에선 그보다 1500년 후에서야, 그리고 아메리카에선 기원후 100년에 들어서야 청동을 사용하기 시작한걸 보면 이집트인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보여주지.청동의 등장은 정복사의 시작만 뜻하는게 아니야. 청동의 등장은 예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는데 그리스와 이집트, 로마등지에서 청동을 이용한 조각품들이 크게 발달했어. 하지만 청동의 시대는 철이 등장하면서 기원전 1200년경에 끝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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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철(Iron)
가치 : 산업성/상업성/문화성
화학식 : Fe
"질 나쁜 철에서 좋은 칼이 나올 리 없다."-by벤자민 프랭클린
철은 지각에서 네번째로 양이 많은 원소지만 광석에서 추출하기가 어려워서 구리와 청동 이후에야 제련기술이 등장했어.철의 등장은 인간의 일상에서 다른 금속을 밀어내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철의 보급은 인류의 첫번째 '암흑기'에 시작되었다고해.청동기 시대에 문명국가들은 교역과 생산, 문화와 예술 지식을 꽃피웠는데 기원전 1200년경 이른바 청동기의 붕괴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고대도시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기간의 발전한 지식들은 후대에 보존되지 못한게 너무나 많은데 만약 이때의 문화와 지식이 후대까지 전해졌다면 인류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거야. 어쨌건 과거의 고고학자들과 역사가들은 철기로 무장한 일명 '아이언맨'들이 나타나 청동기 시대의 문명들을 무너트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최근에 발견된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그 당시 철은 오히려 청동보다 떨어지는 무기였다는게 밝혀졌지.

더군다나 발견된 철제 무기들조차도 청동기의 멸망 이후에 나타났다는걸 말해주었지. 심지어 철기문화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는 히타이트마저도 당시의 철기술이 여타 다른 문명국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것까지 입증되었어.그러면 철이 의미가 없냐? 그건 아니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철이 보급되면서 철이 다른 금속들의 자리를 차지했지. 야금술이 발달하면서 철이 구리나 청동 주석보다 훨씬 더 좋은 재질이었다는거야 비록 인류가 철의 재질을 완벽하게 파악한건 19세기나 되서였지만 굳이 그렇지 않아도 철은 청동보다 더 싸고 튼튼했기때문에 청동기 멸망후 강철이 등장할때까지 천년넘게 인류의 금속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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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강철(Steel)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Fe+C


"사람은 무언가의 희생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연금술에 있어서의 등가교환의 원칙이다."-by알폰스 에릭
수많은 테크놀로지가 그렇겠지만 철제기술,야금술을 발달시킨 근원은 바로 군사분야였어.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대장장이들은 강철을 제련할 줄 알았지만 연철에 섞인 탄소의 양에 따라서 철의 특성이 변한다는 이과적인 이야기는 몰랐어. 무엇보다 당시의 대장기술이란 기록물에 기록되어 전승되는게 아니라 대장장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내려져오는 기술이었지.어찌됫건간에 대장장이들은 그 경험을 토대로 일반 철기보다 더 예리하고 튼튼한 칼을 만들었어. 특히 일본의 대장장이들의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났지. 지금도 일본도하면 세계가 인정하는 칼인건 다들 인정할거야. 하지만 지금은 도검의 시대가 아니라 총과 미사일의 시대라는게 문제지만...18세기에 들어와서 강철의 성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여러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연구결과 강철의 생산량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20세기초에 들어선 전세계 강철 생산량이 5천만톤에 이르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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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납(Lead)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Pb


"그것은 야만인도,그리스교도도,도덕적 타락도 아니었다.몰락을 이끈 불씨는 그들이 포도주의 산패를 막고자 사용했던 납이었다.납이야말로 카이사르의 광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이자 제국을 파멸로 이끈 장본인이다."-by시버리 콜럼 길필란

납 가공기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왔어. 사실 고대인들은 납제련을 목적으로 납을 얻은게 아니라 은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납이 부산물로 딸려왔기 때문에 이 부산물을 어디다 쓸지 고민하면서 납 제련술이 발달하기 시작했지. 옛날 사람들은 현미경이나 인체의 역학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 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함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런 무지는 이 납을 수도설비,포도주양조,도자기제조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해왔어.


이런 잘못된 무지는 중금속의 유해함이 밝혀진 20세기에도 되풀이되었는데 '지구역사상 대기에 가장 큰 해를 미친 단일 생명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는 토마스 미즐리가 바로 그 바보였어. 그는 휘발류와 납을 합성해 자동차 배기관을 만들었는데 이 배기관은 1920년부터 90년대까지 70년간 사용되면서 대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쳤지. 심지어 머즐리 본인도 납중독으로(...) 요양했다고해.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납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범죄율이 증가한다는 통계까지 등장했고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납에 중독되면 자제력을 잃고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 높아져 비행을 일삼기 쉽다고 주장했어. 요즘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끔찍해져가고 있는데 혹시...?



석탄.jpeg 

22.석탄(Coal)

가치 : 산업성/상업성/과학성

화학식 : C


"과연 그 성스러운 얼굴을, 구름이 드리운 언덕 위로 빛을 냈던가? 과연 예루살렘을 이곳이, 사악한 악마의 맷돌사이에 세워졌던가?"-by 윌리엄 블레이크

석탄이야말로 지난 두세기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광물일거야. 석탄의 힘을 사용해 일어난 산업혁명은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뒤바꿔 놓았어. 특히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은 그 변화가 대단했지.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 지식인들은 석탄과 증기기관이 바꿔놓은 영국 도시의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했지. 위의 인용구의 인물이 언급했던것처럼 석탄을 '악마의 멧돌'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어.하지만 석탄의 등장 후 인류 문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지. 특히 재밌는것은 산업혁명 덕분에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에 맞서는 사상들이 등장하기 나타났어. 그 사상들은 산업시대가 끝나고 두번의 대전쟁이 지나간 후 자본주의와 함께 세상을 양분했고 1990년 가장 큰 맹주가 무너질때까지 세계를 호령했지. 이 모든 것이 타오르는 석탄에서부터 출발했으니 참으로 엄청난 광물이 아닐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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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석유(Oil)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2nH2n+2

"흠...저사람들은 티켓을 돈으로 산 것 같은데 말이죠?"/"저 사람들의 자본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애초에 불가능이었소."-by영화 2012中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아니 현대 문명 그자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석유는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분야가 이 자원과 연관되있어. 그렇기에 산유국들은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었고 또한 이를 통해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지.20세기 후반은 강대국들의 석유 영토 점령 전쟁판이라고 할 수 있을거야. 각국은 석유를 좀더 싼가격에, 좀더 좋은 이점을 차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의 지도자들과 협의를 해야했고 석유재벌들은 그런 오일파워를 이용해 세계의 부를 빨아들이고 강대국들을 쥐락펴락했지. 하지만 석유를 이용해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던 석유재벌들의 힘도 최근엔 많이 약해졌어.


기술의 발전으로 그들이 주장하던 석유고갈론이 훨씬 뒤로 밀려난데다가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석유고갈론은 이제 거의 말도 안되는 소리가 되버린거야. 셰일가스만해도 전세계 주요국들이 200년간 쓸 수 있을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존량을 자랑하는데다가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부존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중동의 오일파워는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지. 최근 석유 수입량이 미국이 2위로 내려가고 중국이 1위로 올라갔다고해서 '야 드디어 중국의 산업역량이 미국을 앞질렀다!'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그건 단지 미국은 이제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니깐 석유 수입량이 적어진것일 뿐이야. 다시 말해 천조국의 에너지 가격이 중국의 에너지 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벌어진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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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알루미늄(Aluminium)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AI


"이 엄청난 쓰레기는 다 뭐야?"-by아트 부크월드

알루미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지만 자연상태로 발견되는 일은 극히드물고 추출하려면 전기분해 기술이 필요해 19세기나 되서야 제대로 사용되기 시작한 광물이야. 지금이야 정말 문자그대로 '길거리 가다가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하디 흔한 광물이지만 알루미늄 추출기술이 발견되기전까지 알루미늄은 금보다 더 희귀한 광물로 취급되었어.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알루미늄의 레어함에 눈독들여서 연회를 열었을때 일반 하객들에게는 금접시에 음식을 대접하고 귀빈과 자신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식기를 썼다고해. 만약 지금 이딴식으로 손님들을 대접한다면 단번에 뺨맞겠지만...어찌됫건 그건 이제 그저 옛날 이야기이고 현대에는 깡통캔부터 최첨단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석유와 함께 현대 문명을 대표하는 양대 광물일거야. 더군다나 알루미늄은 재활용도 용이해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광물이기도 하지.과학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놀라운 신소재들을 많이 제공했지만 알루미늄의 활용도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적어도 몇십년은 우린 계속 알루미늄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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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플루토늄(Pluto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Pu


"이제 우린 다 개새끼가 되었지."-by케네스 베인브리지

1945년 8월 9일 일본의 도시 나가사키 머리 위로 플루토늄으로 배를 가득 채운 뚱보 하나가 떨어졌어. 순간 엄청난 빛이 사방으로 뿜어져나갔고 거대한 폭발이 도시를 집어삼켰지. 7만명가량의 나가사키 사람들이 이 폭발 한번으로 사라졌어. 패색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광신적으로 저항하던 일본은 두발의 핵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그렇게 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지. 이 끔찍한 무기는 이후 차가운 전쟁이 시작되자 무차별적으로 강국들이 생산해냈고 아이러니하게도 1945년 이후 단한번도 사용된적은 없어. 이 무기를 사용하는 순간 승패의 상관없이 양쪽모두 반드시 파멸할 것이고 그러한 두려움은 강대국끼리의 전면전을 막게되었지(비록 몇번의 위기는 있었으나) 어쩌면 '무시무시한 무기를 인간에게 쥐어주면 인간도 무서워서 안싸울것이다.'라는 개틀링 박사의 이상은 핵폭탄이 실현한것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북괴 개씨발놈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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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우라늄(Ura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U

"그것이 나의 일이었고, 할일을 했을 뿐이다."-by스타니슬라프 패트로프

위에서 설명한 플루토늄제 뚱보(Fat Man)은 투하전에 이미 실험을 다 거쳐서 폭발력과 예상 피해를 모두 산출했지만 우라늄제 폭탄이었던 꼬마(Little Boy)는 아니었어. 우라늄 원자폭탄은 제대로된 실험을 거치지 않고 히로시마에 투하되었기 때문에 폭발력도 피해도 미지수였지. 그리고 45년 8월 6일 B-28 폭격기 에놀라게이호에 실려 이 꼬맹이는 히로시마에 떨어져 15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어. 원자폭탄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한 원자폭탄 개발자들은 즉시 원자폭탄 반대 운동을 벌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정책을 제시했지.


하지만 냉전이 시작되면서 그런 노력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핵확산은 손쓸세도 없이 퍼져나갔지. 하지만 플루토늄 항목에서 설명했듯이 45년 이후 핵폭탄이 사용된일은 한번도 없어. 쿠바 미사일 위기나 83년 인공위성 오류 같은 위기가 있긴 했지만말야. 쿠바미사일 사태야 뭐 설명안해도 잘 알테니 83년 위성오류에 대해 이야기 해줄게. 1983년 9월 26일 0시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감지했어. 하지만 이건 그저 태양빛 때문에 일어난 시스템 오류였지. 그러나 당시 상황에선 핵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어. 그때 당시만해도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악의제국이라고 전면적으로 비판했고 대한항공 007편 폭파사건등 양진영의 관계는 엄청나게 악화되어있었지.


이러한 상황에서 이 날 소련의 경계관제센터의 당직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패트로프가 핵전쟁의 모든 권한을 떠안게 되었어. 그의 손가락에 전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는 순간이었지. 패트로프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멘붕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했어. 만약 미국이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모든 핵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지 뭐하러 한발만 딸랑 쏘겠냐 라고 생각한 패트로프는 상부에 인공위성 오류인것 같다고 보고했고 몇일 후 조사결과 인공위성이 태양빛을 핵미사일 발사 섬광으로 잘못 판단한것인게 드러났지. 만약 이때 패트로프의 손가락이 둠스데이버튼을 눌렀다면 아마 인류의 역사는 그걸로 끝이었을것이고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폴아웃 실사판을 찍고 있었을거야. 그런 의미에서 패트로프는 문자 그대로 '지구를 구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어.다음 생에는 김태희랑 결혼하겠지



티타늄.jpeg 

27.티타늄(Tita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Ti

"오베다이, 빙결 문제는 해결했나?!"-by토니 스타크 

티타늄은 18세기에 발견되었지만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그 제련방법이 어려운데다가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20세기 중반까지도 단순히 신비의 광물로 남아있었어. 하지만 항공우주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광물이 제 위치를 찾았고 1969년 이 광물은 마침내 인간을 지구 외에 다른 곳으로 보내는데 성공하지.물론 티타늄이 없었어도 달착륙은 성공했을거야. 하지만 그러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더 많은 실험 그리고 더 많은 사고가 났겠지.최근에 티타늄은 항공우주기술뿐 아니라 여러 전자제품 혹은 자동차나 자전거에 사용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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