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장비

파라코드는 믿을 수 있을까 ?

낙동대로263 2015. 5. 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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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라코드가 아웃도어 세계에서 부상하고 있다.

팔찌도 만들고, 목걸이줄로도 만들고,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

또 이걸 타프끈으로도 사용하고 해먹에 사용하기도 한다..

하기야 4mm 정도 밖에 안되는 스트링인데 250kg 을 견딘다고 하니 그렇게 사용할 수 밖에 없겠지...

 

그러나, 이건 그야말로 위험한 짓이다.

특히 해먹 줄로 사용한다는 것은 모가지 뿌술 수도 있는 위험한 짓인데 ...  그렇게들 한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결과를 자가자신이 참혹하게 뒤집어 쓰는데 말이다..

 

여기, 네이버 서바이벌리스트 라는 카페에서 밸류 라는 분이 작성한 글이 있어서 복사를 했다.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고, 나랑 같은 생각이어서 가지고 왔다.

 

파라코드의 용도를 어느 정도로 생각해야 할른지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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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등반용 자일의 굵기를 9미리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10미리 이상이 되면 더욱 안전하므로 좋겠지만 무게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또한 다루기의 편리함 때문에 통상 9미리를 표준으로 사용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울산바위에서 사고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후등으로 오르던 등반자가 고작 1미터 남짓 미끄러졌을 뿐인데 줄끼리의 마찰에 의해 자일이 절단되어 세상과 하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줄이... 사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의 새줄이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줄은 uiaa(국제산악연맹)에서 공인한 줄이었습니다.


그 후, 거의 모든 등반자들의 자일은 최하 10미리 이상으로 바뀌었습니다. 목숨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까짓 1미리 차이가 무어있을까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1미리 차이가 견뎌내는 강도는 아는 사람은 알지요.
여담이지만 지금은 직조 기술이 좋아져서 가볍고 튼튼한 9미리나 그 이하의 줄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우야튼동, 도대체 새 줄이 왜 끊어졌을까요?
들리는 말에는 줄은 새 줄이었지만, 장비점에 오랫동안 걸려있었으며 그 줄이 햇빛(자외선)을 오랫동안 받았을 것이라는 말이 지배적 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일론을 기본으로 직조된 줄들은 자외선에 무척이나 취약합니다.

다른 한 가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흔히 스포츠클라이밍이라 불리우는 행위는 자연 암벽에서의 등반보다 추락의 충격에 대한 데미지가 크지 않습니다.
일정한 거리마다 확보점인 볼트가 걸려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마도 2010년 여름으로 기억이 나는데... 광명에 위치한 인공암벽장에서 등반을 마치고 고정물에 자일을 걸다 추락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자일이 끊어져버렸지요.

특이한 것은 이번의 줄도 그닥 오래되지 않은 줄이라는 것입니다.
역시 uiaa(국제산악연맹)의 인증을 받은 10.4미리의 줄이었고 구입한 시점은 1년 2개월 정도 되었으나 실사용은 자연암장 2회를 포함하여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네요.

이 외에도 자일이 절단되어 사망한 사고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도대체 그 안전하다는 자일이 왜 끊어질까요? 더군다나 새 줄까지도 포함하여.

자일 역시 소모품이기에 수명이 있습니다.
그 수명이 다하면 사용치 않은 완전한 새 줄이라도 단 한 번의 짧은 추락에도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인장강도가 1톤에서 2톤을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줄이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는 진리입니다. 수명이 다했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다면 자일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요?


매 주마다 등반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명이 2년, 한 시즌 동안 매 주 사용했을 때의 수명이 5년, 아주 가끔 가볍게 사용했을 때의 수명이 10년까지 간다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줄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며, 심각한 추락 역시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자동차 배터리나 표백제, 세제, 염화칼슘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부식성 화학물질과 습기에 노출 또한 경험되지 않은 매우 양호한 상태에서 보관되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매우 적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마찰에 의한 스트레스도 매우 적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수치는 자일이 생산되어 출고된 시점부터를 말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뭐, 자일을 믿고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는 말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제조사와 uiaa에서 권장하는 말이고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평소 주의하고 판단하여 일정한 기준을 넘어섰을 때 과감하게 폐기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자신들이 판단한다는 것이 심각한 오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판단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단 한 번의 추락이 마지막 추락이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 위의 말은 어디까지나 등반용 자일에 관한 말입니다.


설마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로프 등에도 적용이 되려구요. 목숨을 거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로프 또한 위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로프라는 것은 제조년 월 일은 물론이고 제조국가나 제조사 또한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파라코드와 유사한 --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 직경인 4미리 정도의 코드슬링이라면 지퍼손잡이나 아미나이프에 묶어서 목에 거는 일반적인 잡끈으로 사용을 합니다.
세계적인 로프제조사의 하나인 에델바이스사에서 만든 4미리 코드면 보통 350키로그램 전 후의 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강도를 가진 코드를 잡끈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흔히 사용하는 프루지크의 매듭도 5미리 이상의 코드를 사용합니다. 5미리면 강도가 650키로그램에 육박합니다.
물론 등반자들이 사용하는 4미리나 5미리 등의 코드 역시 위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게 보관하고 사용하여야 그 강도가 유지됩니다.
그나마 프루지크용으로 혹은 기타 용도로 사용되던 5미리 이상 코드의 표면에 이상이 보이거나 기분이 찝찝하면 가차없이 잡끈으로 전락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파라코드의 강도는 250키로그램이라 합니다.
그 강도가 나오는 제조사는 어디인지 제 능력으로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파라코드를 제조하는 회사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국내와 중국에서도 코드를 만들어 내니까요.


그렇다면 그 많은 제조사의 코드들의 강도가 모두 250키로그램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또한 그 코드들은 출시되자 마자 바로 판매가 된 것들일까요?
자외선에 혹은 마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거나 줄이 꼬여있었지는 않을까요?

저 역시 급조 해먹을 파라코드로 엮고 코드를 나무에 걸어서 사용한 적도 있고, 강풍에 대형 타프를 코드로만 결속하여 펙을 박고 비바람을 견뎌본 적도 있습니다.    아시죠?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렇지만 절대 코드를 믿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비밀로...  하지만 그러한 내용을 게시물로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다른 분들이 게시물을 보고 똑같은 행위를 하였을 때 만약에 발생되는 일에 대하여 제가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라코드를 가지고 계신 많은 분들이 아마도 어떠한 형태로든 체중을 걸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분들이 "파라코드가 체중 정도는 견디는구나"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대다수의 분들이라 표현한 것은 개중에 코드가 터지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도 계셨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코드가 터지지 않은 대다수의 분들은 어떻게 표현을 해드려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그러나... 우리가 늘 운이 좋을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코드 보관 방법은 완벽합니까? 최적의 상태로 보관을 하시는지요?
왜, 등반을 하는 클라이머들이 파라코드보다 강도가 좋은 코드를 악세사리나 잡끈 이상의 것으로 사용하지 않을까요?

모든 일의 책임은 바로 여러분들이 질 수 있어야 합니다.
파라코드를 가지고 무엇을 하던 여러분들의 자유이며, 여러분들의 판단에 의하여 행하는 것이니 책임 또한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비단 파라코드만이 아닙니다.
흔히 여러분들이 자작하여 사용하시는 알콜스토브도 사실 안전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드시고 제대로 안전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섣불리 만들어 대충 사용하시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자신들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정보의 바다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여러분들이 습득하여 행동으로 옮기셨을 때 발생되는 모든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부디 여러분들의 운이 늘 좋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