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인종주의 교육 시작
학교서 '팔' 동정론 펼치면 "너는 테러로 죽었어야" 비판
이스라엘 내부서도 자성론
-이스라엘 '집단적 인지 장애'
홀로코스트 악몽으로 이·팔 분쟁서도 희생자라 생각… 어떠한 다른 의견도 용납 안해
이스라엘의 여고생이 증오 섞인 히브리어로 말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세계에 대한 유대인 10대들의 이런 극단적 인식은 일부의 일탈 행동이 아니라고 이스라엘 사회학자 아이단 야론(Idan Yaron)과 대학교수 요람 하르파즈(Yoram Harpaz)는 진단했다. 곧 출간될 저서 '학교생활 현장(Scenes from School Life)'을 통해서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지역 주민들이 24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쇼핑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상점 100여곳이 밀집해 있던 2층짜리 이 건물은 세 차례의 공습으로 폐허가 됐다.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100명을 넘어섰다. /AP 뉴시스
가자 지구 주민들의 인권이나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도덕성 같은 이슈는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일선 학생과 교사들을 인터뷰한 저자들은 "아랍인에 대한 유대인 청소년들의 인종차별주의와 증오심은 이미 10대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인종주의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도 존재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학급 토론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학생에게 곧바로 '좌익(leftist)'이라는 딱지가 붙고, "너는 아랍의 테러로 죽었어야 했다"는 주변 학생들의 집단 린치가 가해진다. 학생들은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racist)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교사 사회에서조차 '인간 존엄'이나 '휴머니즘' 같은 이슈는 좌파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그런 주제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 평판에 오점이 생긴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한 교장은 "가정에서부터 인종주의 교육이 시작되고 동네와 사회에서 번져간다. 그걸 학교에서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인종차별 토론 수업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대인 출신 영국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떠한 다른 의견도 용납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국민성을 '집단적 인지 장애(collective cognitive dysfunction)'라고 분석했다.
세계 26개국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자손 327명도 지난 23일 뉴욕타임스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강경파는 신(新)나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실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팔 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도 좋다는 유대인 응답층은 58%에 달했다.
저자들은 "가장 정치적인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교육 현장에서 정작 정치적 이슈에 대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지 못한다"며 "교사들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도 눈앞에 닥칠 비판을 두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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