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입 / 안희선

낙동대로263 2020. 1. 19. 09:38


입                        

                   안희선 

입은 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입 안에서 날름대는,
한 조각 붉은 혀는
언제나 분주하다

허기진 육신을 밥 먹이기 위해,
상(傷)한 영혼을 은폐하기 위해,
핏발 선 욕구를 포장하기 위해,
달콤한 말로 아픈 상처를 주기 위해,
잘난 것을 드러내기 위해,
못난 것을 가리기 위해,
그렇게 매일 바쁘기만 하다

늘, 마음보다 성급한 것

그러나, 참 솔직한 입 


그래서 후회를

부적(符籍)처럼 달고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