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랭보의 시를 읽는 밤 --- 안희선

낙동대로263 2017. 9. 19. 20:12





랭보의 시를 읽는 밤 / 안희선

나는 알고 싶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그를 불사르게 했는지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짧은 시간 후에
그를 식어가게 했는지

나는 왜 그의 시를 읽고
떨리는 가슴으로
인생이란 무대의 한가운데서
사랑도 없고 쓸쓸하기만 한,
삶의 잔인함을

각하는지

저 멀리,
잘린 손처럼 외따로 떠도는 시는
왜 항상 역(驛)없는 공간에서
어제의 기적 소리에 귀 기울이는지



* 장  아르튀르  랭보 [1854.10.20 ~ 1891.11.10] : 프랑스의 시인